대구·광주, TK신공항·광주군공항 특별법 상호 통과 협력
부울경은 미온적... 이철우 "영남 단체장이 머리 맞대자"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2월 국회통과'에 대구와 광주지역 정치권은 손을 맞잡았지만, 부산과 울산, 경남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별법에 부정적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사하갑) 국회 국토위원회 교통법안소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해관계인' 논란을 빚으면서 격돌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영남권단체장에 모임을 제안하면서 신공항 문제가 영남권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5일 지자체와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와 광주는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과 '광주군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지난달 27일에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상훈(기재위)·강대식(국토위)·임병헌(국방위) 의원, 민주당 송갑석 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모여 2개 특별법의 2월 통과를 위해 노력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부울경에서 제동이 걸렸다. 최인호 의원은 같은 달 31일 민주당 부울경 의원과 함께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한 국비지원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추진 움직임을 성토했다.
최 의원은 "가덕신공항 건설에 15조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면 대구경북신공항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두 공항이 동시에 건설된다면 5년간 30조 원, 1년에 6조 원씩 지원돼야 하는데, 올해 국토부 교통예산은 17조6,000억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특혜조항'을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않을 경우 공항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 교통법안심사소위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전액 국비가 들어가는 가덕신공항과 1조4,000여억 원의 민간공항 이전비만 국비로 충당하는 대구경북신공항은 출발부터 다르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해관계인이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을 막겠다고 공언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국회서 벌어지고 있다"며 "근거 없이 다른 지역 법을 폄훼하고 깎아내려 하향평준화하겠다는 것은 놀부심보"라고 직격했다.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중재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대구경북과 부울경이 갈등하는 양상으로 비춰져 우려된다"며 홍 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0일 열리는 중앙지방회의에서 영남권 시도지사가 별도로 만나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들이 머리를 맞대 수도권 독과점 체제에 맞서 지방시대를 여는 방향으로 공항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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