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4g 불과한 천 조각, 썩는 데 450년"... 마스크 착용 840일의 '기록'

알림

"4g 불과한 천 조각, 썩는 데 450년"... 마스크 착용 840일의 '기록'

입력
2023.02.06 09:00
수정
2023.02.06 14:46
2면
0 0

1부터 9039까지... 숫자로 본 마스크

지난달 30일 일부 필수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우리나라는 '노 마스크'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두고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벗은 마스크를 내보이고 있다. 최주연 기자

지난달 30일 일부 필수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우리나라는 '노 마스크'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두고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벗은 마스크를 내보이고 있다. 최주연 기자

840일의 긴 시간만큼이나 마스크와 함께한 일상은 숱한 기록을 남겼다. 실내 착용 의무가 풀렸지만, 아직 마스크를 고집하는 시민들도 많다. 지난 3년의 마스크 서사(敍事)를 5일 숫자로 정리했다.

◇1(장). 요모조모 살펴보니- 보건용 마스크는 세로 길이 기준 소형(135㎜ 이하), 중형(136~149㎜), 대형(150~170㎜), 특대형(170㎜ 이상)으로 나뉜다. 가로는 평균 120~130㎜다. 무게는 약 4g. 주재료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이다. 장당 원가는 약 100원으로 추산된다.

◇7(회). 착용 지침 변경 횟수- 첫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는 2020년 10월 내려졌다. 한 달 뒤엔 거리두기 단계별로 세분화됐고, 이듬해 4월 실내ㆍ외 필수 착용으로 강화됐다. 지난해 2월엔 착용 의무 위반 시 과태료 부과 기준이 변경됐다. 같은 해 5월 50인 미만 실외 모임에선 쓰지 않도록 완화된 데 이어 넉 달 뒤 실외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일부 필수시설을 빼곤 실내에서 쓰지 않아도 돼 사실상 ‘노 마스크'로 회귀했다. 지침이 바뀔 때마다 시민들은 ‘혼란의 적응기’를 보내야 했다.

◇10(만 원). 착용 위반 과태료-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위반하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실제 부과 사례는 많지 않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단속된 29만4,403건 중 0.9%인 2,475건만 과태료를 물었다. 나머지 99.1%는 계도로 마무리됐다.

◇400(개). 생산업체- 한국마스크산업협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이전 약 200개였던 생산업체는 갈수록 늘어 현재 가입사가 3,500개 안팎이다. 하지만 지금도 실제 마스크를 만드는 곳은 400여 개 정도다. 생산량 급증으로 단가가 떨어져 마진이 나지 않은 탓이다. 대란까지 빚어진 감염병 초기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숫자로 보는 마스크. 그래픽=박구원 기자

숫자로 보는 마스크. 그래픽=박구원 기자

◇840(일). 실내 착용 의무 기간- 시민들은 2020년 10월 13일부터 2023년 1월 30일까지 840일 동안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했다. 규제가 풀려도 마스크를 벗지 않은 이들은 여전히 많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의무 해제가 ‘적절하다’는 평가가 57%로 절반을 넘었지만, ‘실내에서 계속 쓰겠다’는 응답도 71%나 됐다.

◇2470(년). 2020년 버린 마스크가 썩는 해- 마스크 주 재료인 PP가 땅속에서 썩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0년이다. 2020년 버려진 마스크가 2470년에야 썩어 없어진다는 의미다. 한국인은 마스크를 평균 2.3일에 1개씩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버려지는 폐마스크는 2,000만 개, 1년이면 73억 개다. 무게로 따지면 매일 80톤, 매년 2만9,200톤의 어마어마한 양이다.

버려진 마스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버려진 마스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4,880(원). 단가 최대 격차- 2020년 초 품귀 현상이 극심할 때 마스크는 장당 5,000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수급이 안정되면서 단가는 하락을 거듭했다. 최근엔 장당 120~1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120원 기준 가장 비쌀 때와 가장 쌀 때의 차액은 4,880원이다.

◇9,039(개). 시판 중인 마스크 종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현재 9,039개의 마스크가 허가를 받고 시판 중이다. 보건용(6,008개), 비말차단용(2,295개), 수술용(736개) 등이다. 이 중 8,070개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등록됐다. 흰색과 검은색 정도이던 마스크 색상도 다양해져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김도형 기자
나광현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