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분향소 기습 설치…서울시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라"

유가족·시민 서울광장에 분향소 설치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경찰이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분향소를 둘러싸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4일 오후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자 서울시가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을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날 저녁 분향소를 찾아 분향소 설치를 주도한 ‘10ㆍ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계고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시민대책회의 측은 자진 철거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체 관계자는 “24시간 분향소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과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녹사평역에서 삼각지역, 서울역을 거쳐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던 중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한때 충돌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분향소 기습 설치와 관련 “불특정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하는 것은 관련 규정상 허용될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날 밤늦게까지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