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커지는데 8년 만에 판매가 하락
재작년 1분기 정점 찍고 줄곧 내림세
한우와 쌀 가격이 대폭 떨어지며 지난해 농가 채산성이 2005년 집계 이래 가장 가파르게 나빠졌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5.7(2015년=100)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농업 경영 활동으로 생산ㆍ판매된 농축산물 72개 품목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이 지수가 전년보다 하락한 건 2014년(-1.7%) 이후 8년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주로 축산물과 곡물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한우 수소의 경우 판매가가 전년보다 16.5% 급감했고, 한우 암소 가격도 13.5% 내려갔다. 멥쌀(-15.1%) 찹쌀(-14.4%) 고구마(-37.0%) 배(-26.7%) 등도 가격이 급락한 품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한우와 쌀 가격 하락이 전체 농가판매가격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료비나 경비는 상승일로다. 농가가 지출하는 421개 품목의 가격 수준을 지수화한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지난해 전년보다 12.7% 상승한 125.2(2015년=100)를 기록했다. 기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최고치다. △비료비(132.7%)와 사료비(21.6%) 등 농가 재료비(32.2%) △영농광열비(66.9%) 판매자재비(23.8%) 임차료(1.9%) 등 경비(19.9%) △노무비(13.0%) 등이 일제히 치솟았다.
이에 따라 농가의 수입ㆍ지출 채산성을 드러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100.4)는 전년 대비 13.4% 급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지난해 농가의 경영 여건이 역대 최대 폭으로 악화했다는 뜻이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21년 1분기(123.7)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림세다. 지난해 4분기(93.1)와 견주면 낙폭이 24.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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