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4분기 매출·순익 모두 예상치 미달
틱톡과 경쟁 심화 등 여파 광고 매출 감소
동영상 광고 시장 절대강자인 유튜브의 매출 감소 탓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순이익이 4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분기 매출 자체가 늘긴 했으나,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알파벳은 2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매출이 760억4,800만 달러(약 93조3,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고, 순이익은 34% 감소한 136억2,400만 달러(16조7,3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EPS)은 1.05달러였다. 알파벳이 밝힌 매출, 순이익, EPS는 모두 월가 예상치에 미달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급증한 덕에 알파벳은 광고 호황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광고주들이 광고 지출을 줄이면서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 결과 4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고, 전체 광고 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유튜브 광고 매출은 8%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였다. 이런 광고 시장 둔화에 더해, 짧은 동영상(숏폼) 플랫폼 틱톡과의 경쟁이 심화한 것도 유튜브 광고 매출을 끌어내린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은 클라우드(가상 서버)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73억2,000만 달러(8조9,900억 원)로 전년보다 32% 증가하긴 했으나, 월가 전망치(74억3,000만 달러)보다 적었다. 3분기 매출 증가율이 38%였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다.
올해도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글은 지난달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알파벳은 대규모 해고에 따른 비용 최대 23억 달러(2조8,200억 원)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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