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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작년 4분기 매출 5% '뚝'... 2016년 이후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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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작년 4분기 매출 5% '뚝'... 2016년 이후 최대폭

입력
2023.02.03 08:41
수정
2023.02.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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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저우 폭스콘 공장 폐쇄 여파
팀 쿡 "12월 내내 생산 차질"
"애플도 팬데믹 특수 끝" 평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지난해 10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지난해 10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애플이 2일(현지시간) 월가의 예상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10~12월·애플 회계연도 기준 2023년 1분기) 실적을 내놨다. 통상 4분기는 해마다 9월 발표되는 아이폰 신제품이 시장에 풀리면서 애플의 매출이 오르는 기간이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1,171억5,400만 달러(약 143조6,300억 원)에 그쳤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거점인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팬데믹 탓에 봉쇄되며 연말 쇼핑 대목에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전년 대비 5%나 떨어진 4분기 매출 감소폭은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애플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건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 시작되기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매출보다 더 쪼그라들었다. 애플은 순이익이 299억9,800만 달러(36조7,700억 원)로 13.3%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주당순익은 1.88달러였는데, 이는 예상치 1.94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매출과 순이익 감소에는 애플 매출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아이폰이 기대만큼 팔리지 않은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657억7,500만 달러(80조 6,400억 원)로 1년 전보다 8.2% 감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 내 생산 차질로 12월 내내 악영향이 있었다"며 "거기에 큰 구멍이 있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4분기 애플의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8%나 줄어든 약 3억 대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애플은 올 1분기 매출 역시 4분기와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 예측했다.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단 얘기다. 아이클라우드(가상 서버 서비스), 애플뮤직, 애플tv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의 판매는 모두 지난해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가 예측된다고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했다. 다만 아이폰 판매량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주요 기술기업)들이 줄줄이 저조한 실적을 내놓는 가운데서도 홀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상황은 한 분기 만에 역전됐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애플마저 팬데믹 특수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애플은 빅테크의 대규모 해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드물게, 아직까지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쿡 CEO는 이와 관련 "우리는 현재 환경이 도전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고용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숙고 중"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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