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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미 대장주 투자는 어떻게? 삼성전자 ‘매수’, 테슬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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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미 대장주 투자는 어떻게? 삼성전자 ‘매수’, 테슬라는 ‘글쎄’

입력
2023.0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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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 남았지만… 일정수준 회복 기대
우량주 선별 접근… 시장에 부정적 시각 바꿀 때

[한국일보] 그래픽=김대훈 기자

[한국일보] 그래픽=김대훈 기자

삼성전자는 ‘매수’, 테슬라는 ‘글쎄’.

새해를 맞아 고민이 깊으면서도 엉덩이를 들썩이는 개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표 주식 종목(일명 ‘대장주’)에 관한 증권사의 투자의견 요약이다. 전 세계를 덮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공포감은 여전하지만, 지난달 주식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강세를 기록하면서 좌고우면하는 개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올해 주식시장 전반은 경기침체 후 일정 수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과 수요 둔화의 영향이 강한 종목은 아직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

4일 한국일보가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10개 국내외 대표 주식 종목의 올해 투자의견을 문의한 결과다.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네이버·카카오, 미국 주식은 애플·테슬라·아마존·알파벳 A(구글의 모기업)·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닝쇼크' 기록했지만...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지난달 31일 전경.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지난달 31일 전경. 연합뉴스

반도체 업종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최근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실적 악화)를 기록했지만 증권사들은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메모리 가격 하락세 둔화와 업황 반전이 예상된 가운데 과도하게 떨어진 주가 측면에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업황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극대화돼 업계 예상 대비 큰 폭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일한 정보기술(IT) 종목이지만 애플의 경우 ‘보유’ 의견을 낸 증권사(3개)가 ‘매수’ 의견을 낸 곳(2개)보다 많았다.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지난해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매출 부진을 보였다. 여기에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올해 초에도 아이폰·맥북 등의 수요와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애플의 단기 실적은 수요약세와 공급 문제로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면서도 “확장현실(XR) 신제품 출시 등이 모멘텀(추세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네이버, "신규 광고 방식 증가"... 구글·유튜브 "광고 둔화"

네이버와 카카오를 대표하는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 로고. 각 사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를 대표하는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 로고. 각 사 제공

온라인 플랫폼 관련주는 대체로 ‘매수’ 의견이 많았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상반기까지 팬데믹으로 인한 광고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겠지만, 오픈채팅 광고 등 신규 광고 방식에 따른 매출 증가가 확인되면서 모멘텀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이들 주가가 팬데믹 이후 사실상 최저점에 있다는 점에서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미국 온라인 플랫폼 관련주에선 명암이 엇갈렸다. 아마존은 카카오·네이버와 같이 하반기 광고수요 회복 전망으로 ‘매수’ 의견을 낸 증권사(4개)가 ‘보유’ 의견을 낸 곳(1개)보다 훨씬 많았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의 경쟁력도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의 소비 둔화 추세와 기업의 IT 투자 감소에 따른 클라우드 부문 매출 감소 우려로 주가 회복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알파벳 A는 ‘보유’ 의견을 낸 증권사(3개)가 ‘투자’ 의견을 낸 곳(2개)보다 오히려 많았다. 구글, 유튜브의 광고매출 성장 둔화가 누적돼 올해 하반기 광고수요가 회복되더라도 부담이 크다는 진단에서다. 구글의 인공지능(AI)을 위협하는 '오픈AI'의 ‘챗(Chat)GPT’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에 탑재되는데 따른 악영향도 알파벳 A의 위험 요소란 평가다. 알파벳 A는 2일(현지시간) 디지털 광고의 매출 타격으로 부진한 분기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벳 A도 5월쯤 신규 AI 서비스 발표를 예고하고 있어,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전통의 IT 강자인 MS는 5개 중 4개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나타내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다.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둔화세로 추가 성장에 우려가 많았으나, ‘챗(Chat)GPT’의 ‘Bing' 탑재를 통해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덕이다. MS는 ‘챗(Chat)GPT’를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에도 적용할 계획이어서 AI 사업화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매출 성장률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현대차 "수요 회복 기대"... 테슬라 "수요 둔화, 트위터 인수 부담"

지난해 11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테슬라 차량 후드 위 로고 모습. 오슬로=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테슬라 차량 후드 위 로고 모습. 오슬로=로이터 연합뉴스

자동차 관련주도 희비가 갈렸다. 국내차 대장주이자 국내 증권시장 전체 대장주이기도 한 현대차는 5개 증권사 모두 ‘매수’ 의견을 내놨다. 경기침체로 인한 금리인상, 공급망 위기,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수요 억제 가능성 등 자동차 업계의 주가 하락 요인은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의 영향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능력 개선과 가격 인하가 기대되면서, 현대차 또한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으로 인한 성장성 기대도 크다. 다만 가격인하 예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는 ‘보유’ 의견(3개)이 ‘매수’ 의견(2개)보다 많았다. 자동차 업계 전반의 주가 하락 요인의 영향을 모두 받는 동시에 트위터 인수에 따른 일론 머스크의 지분 매각과 비용 증가 등의 부담까지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중국의 수요 부진, 재고 급증, 가격 인하로 인한 이익 감소, 신제품 부재 및 자율주행 기술개발 지연 등의 우려도 크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심화, 수요 둔화 등 전기차 시장 상황도 불리한 형국이다. 하지만 3월 ‘모델3’ 출시가 모멘텀이 될 수 있고, 중장기 관점에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우위를 갖췄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가격인하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 20%를 유지할 경우 저점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조언이다.

"펀더멘털 보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특정 주식 매수가 옳다는 것을 알아도, 경기 침체 공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실행에 옮기기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투자한다면 건전성을 확보한 우량 종목에 선별 접근하는 게 현명하다는 게 증권사의 권고다. 풍문을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다음 달 발표될 중국의 경기 부양책,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을 감안하면 시장을 더 이상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충고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가 급등으로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했고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른 일부 업종과 종목에 비해 오름세가 약했던 소프트웨어(플랫폼, 게임 등)나 미디어·자동차 업종·종목 등의 주가가 오를 것을 감안해 단기적인 시각에서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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