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경영 관여, 부당이득 취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41)씨가 관계사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2일 구속됐다.
권기만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와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강씨의 측근으로 꼽히는 빗썸 비상장 관계사 대표 조모씨도 함께 구속됐다. 강씨 지시를 받아 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한 또 다른 조모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그는 모든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지난달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강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조작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관여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 최대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코스피에 각각 상장돼 있다. 강씨는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인 강지연씨의 친오빠다.
강지연씨는 지난해 11월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친오빠 강종현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은 사실 확인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수사과정에서 진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빗썸 측도 "강종현씨는 당사에 임직원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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