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유진 초이' 역의 실제 인물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가 마침내 조국 품으로 돌아온다. 순국한 지 꼭 100년 만이다. 그간 유족이 없어 유해 송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가보훈처의 노력으로 1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보훈처는 1일 “황 지사가 안장돼 있는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 측과 황 지사 묘소의 파묘에 전격 합의하면서 순국 100년 만에 유해봉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앞으로 전담반 파견을 시작으로 미국 현지 추모행사와 이후 국내봉환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주도할 예정이다.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면 정부 주관으로 봉환식을 열고 영현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 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3·1운동 직후인 1919년 6월 프랑스로 건너가 베르사유에서 열린 평화회의에 참석하러 온 김규식 선생을 도와 대표단 사무에 협조했다. 또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 활동의 선봉에 섰다. 그해 10월에는 러시아에 있던 우리 노동자들의 일본 강제송환을 막는 외교적 노력을 펼쳐 구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황 지사는 이후 임정 외무부와 통신부 등에서 활약하다가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순직했다. 정부는 황 지사의 공적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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