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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이름 그대로…기부금 1조 넘긴 부영그룹

입력
2023.02.01 19: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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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2억 기부
국내외 학교 건설,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지원
직접 지은 임대아파트에 어린이집 운영 후원도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부영그룹 사옥.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 사옥. 부영그룹 제공

1983년 창립한 부영그룹은 자산 21조 원 규모의 재계 순위 19위의 종합건설사다. 임대주택 사업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고, '사랑으로'란 이름의 부영아파트가 대표 브랜드다.

일반인에겐 '임대주택 사업자'로 익숙하지만, 재계에서 부영은 소문난 기부왕으로 유명하다. 부영이 추진 중인 사회공헌 사업 영역도 교육·보육·역사 바로 알리기 등 다양할 뿐 아니라 기부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부영이 창립 이래 사회공헌을 위해 기부한 금액만 1조 원이 넘는다. 단순 계산해도 39년 동안 매년 평균 250억 원 넘게 기부했다는 얘기다.

국내 대학 100곳에 건물 지어 기증

이희범(왼쪽 세 번째) 부영그룹 회장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이희범(왼쪽 세 번째) 부영그룹 회장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은 1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2억 원을 기부했다. 순천만이 2013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덴 부영이 큰 힘이 됐다. 당시에도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후원회장을 도맡아 5억 원을 쾌척했다. 이번에도 코로나19 이후 국내서 열리는 첫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부영은 교육 지원과 육영 사업에도 각별한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는 게 부영의 설명이다. 생활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학생들도 배움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게 그의 확고한 소신이라는 것이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을 딴 기숙사(우정학사)를 포함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도서관, 체육관과 같은 교육·문화시설을 지어 기증하고 있다. 대학교엔 '우정'이 새겨진 건물을 지어 기부했다. 지금까지 우정 학사가 세워진 대학교만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100여 곳이 넘는다.

부영의 기부활동은 국경을 넘는다. 2003년부터 동남아 저개발 국가에 학교를 지어주고 칠판 기증 사업을 시작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지어준 학교만 600여 곳에 달하고, 기증한 칠판도 60만 개를 넘어섰다. 2009년부터 시작한 피아노 기부 사업으로 지금까지 저개발 국가에 보낸 피아노만 7만여 대에 이른다.

2008년 세운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2010년부터 국내에 유학 온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유학생에겐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장학금도 쥐여 준다.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 학생 수를 늘려 1인당 연 8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모국을 떠나 기댈 곳 없는 유학생들에게 이런 장학 제도는 막막한 외국 생활에서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부영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친 유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고마움을 갖게 되고, 한국의 긍정 문화를 전파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영은 2019년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경남 창원시 소재 창신대학교의 재정기여자로 나섰다. 재정기여자로 이름을 올린 이후 부영은 가장 먼저 '우정 장학생' 제도를 발표했다. 신입생 전원을 '우정(宇庭) 장학생'으로 선발해 1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게 장학 제도의 뼈대다. 이후 현재까지 4년 연속 모든 신입생에게 1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부영아파트 어린이집은 임대료 면제

부영그룹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전경.

부영그룹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전경.

부영그룹이 건설한 임대아파트에 지원하는 복지도 알차다. 보육지원팀이 지원하는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은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대료 부담이 전혀 없어, 어린이집 운영자는 줄인 비용만큼 보육과 교육에 투자할 여유가 생기고 자연히 학부모의 보육비용 부담도 줄어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부영은 이에 더해 어린이집이 문을 연 2016년부터 개원지원금, 다자녀입학금, 어린이날 선물, 스승의날 선물, 디지털피아노, 보육행사, 어린이집 포상금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일수록 그룹의 지원이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부영의 설명이다.

20년 넘게 군부대에 위문품 전달

부영그룹 관계자들이 명절 위문품을 전달한 뒤 국군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들이 명절 위문품을 전달한 뒤 국군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영그룹은 2000년부터 매년 설이나 추석 때 군부대를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군부대에 기증한 위문품만 9만1,500세트, 금액으로는 6억7,700만 원 규모에 달한다.

아울러 이 회장은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역사서 '6·25전쟁 1,129일'을 출간, 군부대는 물론 국내외 각계에 1,000만 부 이상 무상 기증하는 역사 알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까지 1,129일 간 일어난 사실을 우정체(宇庭體) 기술 방식으로 집필했다. 이 회장의 호인 '우정'에서 따왔는데,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사실만을 담았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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