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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0%→1.7%...중국은 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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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0%→1.7%...중국은 4.4%→5.2%

입력
2023.01.31 10:42
수정
2023.01.31 17: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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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망치에 근접... 내년 예상치는 2.6%
세계 성장률 2.7%→2.9%... 中 리오프닝 기대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낮춰 잡았다. 이에 반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높여 잡았고, 특히 중국 전망치는 5.2%로 대폭 끌어올렸다.

IMF는 3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았던 직전 전망치(2.0%)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로써 IMF와 한국 정부 전망치가 비슷해졌다. 지난해 12월 21일 정부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지금껏 한국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제2차 오일쇼크를 겪은 1980년(-1.6%)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코로나19 대유행기인 2020년(-0.7%) 등 네 차례뿐이었는데 그만큼 올해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본 셈이다. 특히 정부는 상반기 경기 하락폭이 클 것으로 진단하며 재정 투입 등 경기 부양책을 상반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 바닥을 친 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른바 ‘상저하고’론이다. IMF의 진단도 대동소이하다.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올해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2.6%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성장률 전망은 한국에 비해 낙관적이다. 작년 10월 전망치(2.7%)보다 0.2%포인트 상향한 2.9%로 수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미국과 유로 등 주요국의 소비ㆍ투자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남에 따라 IMF가 세계 성장률을 소폭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성장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중국의 일상 회복이다. IMF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5.2%로 0.8%포인트 상향하며 리오프닝 본격화를 이유로 거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최근 미 워싱턴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반부터 중국이 다시 세계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IMF는 다만 낮은 백신 접종률과 부족한 의료 시설에 따른 중국의 경제 회복 제약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경제 분절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물가 상승률은 올해 6.6%에서 내년 4.3%로 떨어진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긴축 통화 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국제 연료ㆍ상품 가격 하락이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다. 다만 작년 3분기에 정점을 지난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근원물가지수의 경우 견조한 소비로 인한 강한 임금 상승률과 경직적 노동시장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IMF는 분석했다.

IMF는 물가 상승 대응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근원물가가 명확히 하락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IMF의 이번 전망은 전체 회원국이 아닌 주요 30여 개국이 대상이다. 한국 성장률 조정 근거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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