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창사 최대규모 공급 계약"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에 10년 동안 40조 원 규모의 하이니켈(니켈 함량 90% 이상) 양극재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의 수주로, 기존 최고 규모인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와의 13조7,696억 원 규모 계약(2022년 7월)을 뛰어넘었다. 사실상 메가딜이 성사된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 동안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지금까지 주로 만들던 NCM(니켈·코발트·망간)·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에 추가로 NCA까지 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이 원료다.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과 성능이 구분되고 가격과 성능, 안전성 등이 달라진다. 이차전지 소재가 '신산업의 쌀'로 여겨지는 이유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고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리튬과 니켈 등 광권 확보부터 소재 생산, 재활용(리사이클링)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확보한 포스코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삼성SDI도 글로벌 배터리 사업에 꼭 필요한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번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으로 장기간 확고한 신뢰관계를 확보함으로써 양사의 장기간 규모 있는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인 글로벌 양산 능력과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SDI와의 장기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2012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세분화되는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 제품 다변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추진한 결과물"이라며 "현재 다섯 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보급형 전기차용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도 개발 중에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군은 더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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