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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전세, 30년 된 아파트보다 싸네"... 서울·인천 입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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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전세, 30년 된 아파트보다 싸네"... 서울·인천 입주 폭탄

입력
2023.01.30 17:00
수정
2023.01.30 17:49
3면
0 0

호가 10억 넘던 강남 전세 6억까지 하락
2년 연속 입주 몰린 인천 전세물량 대란

2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시스

2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시스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쏟아지자 새 아파트 전셋값이 인근 오래된 아파트 시세를 밑도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전셋값 급락으로 집값 역시 하방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 새 아파트 전세가 6억

상반기 입주물량 추이. 직방 제공

상반기 입주물량 추이. 직방 제공

30일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3,808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급증한 수치다. 수도권이 1년 전보다 98% 늘어난 1만5,206가구, 지방은 30% 많은 8,60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수도권은 서울(6,303가구) 경기(5,029가구) 인천(3,874가구) 순으로 많은데, 서울은 연내 가장 큰 규모다.

서울에선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와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1,772가구) 두 곳이 인근 전세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1,297가구가 전세(아실 집계)로 나왔다. 3집 중 1집꼴이다. 흑석리버파크자이도 전체의 30% 수준인 343가구가 전세로 나왔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새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자 물량난이 빚어지고 있다. 전셋값도 뚝뚝 떨어지는 추세다. 10억 원을 웃돌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59㎡(매매시세 18억 원)의 전세 호가(부르는 값)는 현재 6억 원까지 내려왔다. 같은 면적의 인근 래미안블레스티지(2019년 입주) 전셋값(1월 7억5,000만 원 계약)보다 낮다.

파격 시세에 기존 전세에서 새집 이사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뉴시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인천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내달 2,054가구가 입주하는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은 전용 59㎡ 전셋값이 1억7,000만~2억 원 선이다. 바로 길 건너에 같은 면적의 30년 된 신동아아파트7차 아파트 1층이 1억7,000만 원에 전세가 올라왔다. 같은 동 4층 아파트 전세시세는 2억2,000만 원으로 오히려 새 아파트보다 비싸다.

6월 3,000가구 규모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인근 전세시세는 동반 하락하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 전세시세가 워낙 싸다 보니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도 계약이 끝나자마자 새 아파트로 옮기겠다고 해 비상이 걸린 집주인이 많다"고 귀띔했다.

상반기 수도권 입주물량은 1년 전보다 56% 많은 8만5,452가구(전국 14만9,469가구)로 추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수도권은 매물 적체, 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폭 확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맷값도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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