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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당장 벗기엔 눈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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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당장 벗기엔 눈치 보여"

입력
2023.01.30 11:28
수정
2023.0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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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헬스장 등 마스크 '여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마스크를 안 쓰는 분들이 있긴 한데 생각보다는 적어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헬스장. 새벽부터 20여 명의 사람들이 운동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트레드밀 위를 달리는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직원 이모(33)씨는 “마스크 쓰고 운동하는 게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회원들이 많았는데, 의외로 벗는 분들은 드물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덤벨을 들어 올리던 김모(28)씨는 “시행 첫 날이다보니 아직까진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약 27개월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지만, 본보가 이날 만난 시민 대다수는 여전히 얼굴을 가리는 데 익숙해 보였다. 길었던 코로나19 유행 기간 ‘한 몸’과 같았던 마스크를 쉽게 벗어 던지지 못한 것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신길역 개찰구에서 10분 정도 출근하는 시민들을 살펴보니 플랫폼으로 들어온 200여 명 가운데 맨 얼굴은 2명에 불과했다.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거나 역 앞에서 서둘러 마스크를 썼다. 역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은 고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흡에 불편함을 주는 특성상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헬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동대문구의 한 헬스장은 운동을 하던 14명 가운데 13명이 마스크를 썼다. 노 마스크 상태였던 송승용(25)씨는 “오늘부터 해제라고 해서 처음으로 벗었지만, 사실 주변이 신경 쓰이긴 한다”고 멋쩍어했다.

시민들이 마스크를 내려 놓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고령층 사이에선 감염병 불안감이 여전했고,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추워서” “눈치가 보여서” 등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시민 이모(80)씨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불안하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출근길에 만난 이서영(28)씨는 “아침 날씨가 쌀쌀해 마스크를 썼을 뿐, 여름이었으면 바로 벗었을 것”이라고 했다.

마스크 규제에서 해방된 시민들은 자유를 만끽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만난 조모(48)씨는 “너무 좋다. 다른 나라처럼 진작에 해제했어야 한다”며 웃었다. 조조 영화를 보러 CGV강남을 찾은 박진형(30)씨는 “영화 상영 중엔 계속 벗고 있을 것”이라며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최다원 기자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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