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배수 후보에 들지 못해
시, 31일 최종 합격자 발표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의 국내 빙상계 복귀 시도가 일단 무산됐다. 경기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했으나, 전형 과정에서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2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코치 선발을 위한 최종 2∼3배수 후보자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빅토르 안은 팀 운영 계획 등을 묻는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상위 배수 안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는 기술과 소통 능력 등에 무게를 두고 코치직 전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성남시는 지난달 19일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공고를 냈다. 공모에는 빅토르 안을 비롯해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 등 7명이 지원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이 12년 만에 국내 복귀 시도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찬반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신상진 성남시장은 “채용에 관한 공정성을 해하는 여론몰이를 말아 달라”며 "팀 경기력을 끌어올릴 실력과 선수들과 소통하는 리더십을 선발 잣대로 삼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딴 빅토르 안은 2011년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빙상연맹과의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후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3개의 금메달을 또다시 목에 걸었다. 이후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으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성남시청팀은 국내 빙상계에서 쇼트트랙 강팀으로 통한다. 현재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간판 최민정을 비롯해 신예 김길리와 김건희가 뛰고 있다. 성남시는 31일 빙상팀 코치직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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