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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검찰 포토라인 선 이재명..."겨울이 깊어도 봄은 이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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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검찰 포토라인 선 이재명..."겨울이 깊어도 봄은 이길 수 없어"

입력
2023.01.28 11:30
수정
2023.01.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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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 착수 1년 4개월 만 홀로 포토라인에
취재진 향해 "왜 이리 떨어요" 여유로운 미소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헌정질서 파괴 현장"
윤석열 대통령에게 '검사' 호칭 사용
검찰 조사 대응 진술서 준비...직접 답변은 거부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의혹으로 28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다한들 봄은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 앞에 도착한 뒤 포토라인에 섰다. 당을 상징하는 파란 색의 넥타이를 맨 그는 취재진을 향해 "왜 이리 떨어요"라며 미소를 짓는 등 여유를 보이려 애썼다.

이 대표는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이 현장을 기억해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리 준비해 온 A4용지 한 장 분량(450자 가량)을 읽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두 차례 언급했는데, 모두 '대통령'이 아닌 '검사'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이 대표는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 가고 있다"며 "검찰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언 중간중간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뇌물 범죄자' 등을 외쳤지만, 이 대표는 "순리와 진실의 힘을 믿는다"는 등 입장 표명을 계속 이어갔다.

이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혐의에 대해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다"며 "곧 여러분께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달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소환조사를 받은 뒤 6쪽 분량 서면 진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역시 검찰 조사에 직접 답변하지 않고, 서면 진술서로 갈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 검찰 출석을 요구하며 오전 9시 30분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자신이 밝힌 오전 10시 30분쯤 조사실로 향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위례와 대장동 사업 인허가권이자 최종 결재권자로서 민간사업자들에게 성남시나 공사의 내부 사업 추진 관련 비밀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고 민간사업자들에게 요구대로 이익 극대화를 해준 특혜를 몰아준 혐의(옛 부패방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한, 대장동 사업에서 공사 측이 50%대 지분을 지녔음에도 확정이익 1,822억 원만 받고 마땅히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이익에 대해 방치해 성남시 측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을 자신의 핵심 공약이던 성남시 신흥동 1공단 공원화 이행이란 정치적 이득과 결부시켜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민간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했다고 판단한다.

대장동 사건을 '지방자치권력의 사유화'로 규정한 검찰은 민관 유착으로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으로 7,886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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