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플레이어’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토미 폴(35위·미국)에게 2시간 20분 만에 3-0(7-5 6-1 6-2)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호주오픈 27연승을 달린 조코비치는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위해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앤디 로딕(미국) 이후 미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폴은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퇴장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카렌 하차노프(20위·러시아)를 3-1(7-6<7-2> 6-4 6-7<6-8> 6-3)로 제압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와 29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사실상 호주에서 추방당하는 바람에 지난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조코비치는 2년 만에 호주오픈 결승 무대에 올랐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함께 메이저 대회 최다 22회 우승 타이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올해 36세인 조코비치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기량을 펼쳐 보이며 결승까지 올랐다. 엔조 쿠아코(191위·프랑스)에게 3-1로 이긴 2회전을 제외하면 준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무실세트로 끝냈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불편해 압박 붕대를 칭칭 동여매고 코트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경기력에 큰 지장은 없어 보인다.
조코비치가 상대할 치치파스는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치치파스는 앞서 2019년과 2021년, 2022년 대회에서 준결승 탈락한 바 있다. 또 준우승한 2021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가 명실상부 '호주오픈의 사나이'로 불리지만, 젊은 세대 중에서는 치치파스가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수로 꼽힌다.
치치파스는 이번 대회에서 4시간 승부 끝에 3-2로 이긴 얀니크 신네르(16위·이탈리아)와 4회전과 이날 준결승전을 제외한 4경기를 무실세트로 끝냈다. 주 무기인 강력한 포핸드가 이번 대회에서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코비치와 치치파스는 지금까지 12차례 맞대결했고, 조코비치가 최근 9연승을 포함해 10승 2패로 우위를 보인다.
이들이 가장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대결한 것은 2021년 프랑스오픈 결승이었는데, 4시간 11분 혈투 끝에 조코비치가 3-2로 승리, 자신의 19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코비치와 치치파스 모두 우승할 경우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
이날 조코비치와 폴의 경기는 초반부터 경기력 차가 너무 컸다.
폴은 1세트에 조코비치마저도 박수를 보내게 만드는 네트 플레이를 성공시키는 등 몇 차례 절묘한 샷으로 포인트를 올려 분위기를 뜨겁게 만드는가 싶었지만 그뿐이었다.
조코비치는 2세트 폴의 첫 번째, 두 번째 서브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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