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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삼형제'가 더 없는 2022년을 보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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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삼형제'가 더 없는 2022년을 보낸 비결은

입력
2023.01.28 13: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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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1차 부품협력사 '수직계열화' 시너지
해외 판매 확대로 우호적 환율 효과 극대화
친환경차 판매 늘면서 전동화 부품 판매 성장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끄는 '삼형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가 겹쳤지만 팔수록 이익이 많은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팔고 환율 상황이 도우미 역할을 했다. 다만 올해는 경기 침체 우려가 큰 만큼 질적 성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기아는 27일 '2022년 연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9% 증가한 86조5,590억 원, 영업이익이 42.8% 오른 7조2,33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금껏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 이익률도 전년 대비 1.1%포인트(p) 오른 8.4%로 나타났다.

같은 날 실적발표한 현대모비스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5% 증가한 51조9,036억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매출 50조' 벽을 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265억 원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했지만, 당기 순이익은 2조4,872억 원으로 5.3% 증가했다.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 원, 영업이익이 47% 오른 9조8,19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사이좋게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만든 시너지 덕분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6위 자동차 부품사로, 현대차와 기아의 1차 부품 협력사다. 섀시, 모듈, 모터 등 핵심 부품 대부분은 현대모비스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의 차량 판매가 늘어날수록 현대모비스도 좋은 실적을 얻게 된다.



전기차·RV·해외판매 늘리며 '동반성장'

전기차 충전소 'E핏'에서 충전 중인 현대자,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들. 현대차그룹 제공

전기차 충전소 'E핏'에서 충전 중인 현대자,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들.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해는 전쟁,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등 불확실성이 매우 컸다. ①현대차와 기아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에서 전년 대비 2.8% 증가한 325만4,041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해외에서 236만781대가 팔렸다. 특히 기아의 해외 판매 성장률(5.3%)은 내수(1.1%)보다 네 배 이상 높았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359원까지 올라가면서 해외 판매 증가 효과가 더 커졌다.

②또 다른 전략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였다. 특히 동급 세단 대비 10~20%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차량(RV) 판매 확대에 집중했다. 현대차는 2021년 47.3%였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을 1년 만에 51.5%까지 높였다. 기아도 스포티지, 쏘렌토 등 판매를 강화하며 RV 판매 비중을 2021년 57.9%에서 66.8%까지 올렸다. 또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높인 것도 최대 실적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 확대는 현대모비스 실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문 매출은 9조6,759억 원을 찍으며, 사상 처음으로 다른 부품 매출을 뛰어넘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핵심부품(모터·인버터·감속기)을 통합한 PE(파워 일렉트로닉스) 모듈과 섀시모듈(차량 하체 부품류)을 공급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소비 수요 둔화에 대한 걱정이 크지만 확보된 대기주문량(백오더)과 그랜저, 코나, 싼타페로 이어지는 신차들의 판매 차종 개선 효과로 좋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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