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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 비닐봉지 싸서 유기한 친모 "전 남친 아이, 키울 마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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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 비닐봉지 싸서 유기한 친모 "전 남친 아이, 키울 마음 없었다"

입력
2023.01.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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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영아유기·살인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경찰이 20일 오후 강원도 산속에서 발견, 구조한 신생아를 품에 안고 있다. 소방청 제공

경찰이 20일 오후 강원도 산속에서 발견, 구조한 신생아를 품에 안고 있다. 소방청 제공

한겨울 강원도 산속에 갓난아기를 유기한 친모가 경찰 조사에서 “키울 마음이 없어 유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 고성경찰서는 지난 21일 영아유기와 살인미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오후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둘레길 인근 산에 신생아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의하면 A씨는 강릉에서 출산한 후, 20일 송지호 둘레길을 찾아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30m가량 더 들어간 대나무숲 속에 자신이 낳은 아기를 유기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이날 오후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이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찾을 수가 없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이 수색 끝에 구조했다.

구조 당시 아기는 탯줄도 채 떼지 못한 채 배냇저고리와 편의점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가 발견됐을 때 고성 기온은 영하 1도였다. 아기는 저체온증을 보였지만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는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하고, 21일 오후 3시쯤 경기 안산시 자택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과 강릉에 놀러 갔다 출산했고, 처음부터 아기를 키울 마음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는 A씨와 분리해 보호하고 있다”며 “친부 소재 등 자세한 유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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