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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해외 판매 집중 ②제네시스·친환경차·SUV 비중 늘려... 현대차가 최대 매출·영업이익 찍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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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해외 판매 집중 ②제네시스·친환경차·SUV 비중 늘려...현대차가 최대 매출·영업이익 찍은 비결

입력
2023.01.27 08: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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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42조, 영업이익 9.8조원 기록
해외 판매 늘고, SUV·제네시스 판매 비중 증가
원달러 환율 오르면서 환차익 효과 3.7조 원
올해 글로벌 판매 432만 대 목표

26일 서울 시내 한 현대자동차 영업점에서 시민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6일 서울 시내 한 현대자동차 영업점에서 시민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거뒀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팔수록 많이 남는 차량 판매가 늘었고, 환율 효과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현대차는 26일 '2022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 원, 영업이익이 47% 오른 9조8,19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매출액은 2021년(117조6,106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2년(8조4,406억 원) 이후 10년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2015년(6.9%) 이후 7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SUV·제네시스·원달러환율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

현대자동차 2022년 연간 경영실적

현대자동차 2022년 연간 경영실적



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은 해외 판매 호조가 큰 몫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에서 325만4,041대가 팔렸는데, 이는 2021년보다 2.8% 늘었다. 반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5.2% 감소한 68만8,884대에 그쳤다. 이는 현대차의 판매 정책과 맞물린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보다 해외에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했다. 그 결과 연간 3조7,050억 원 규모의 환차익을 거두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2021년 47.3%였던 SUV 판매 비중은 1년 만에 51.5%까지 높아졌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G90, GV70 등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 비중이 전년(5.1%)보다 늘어난 5.4%를 찍었다. 친환경차 판매량도 2021년 42만2,000여 대에서 50만5,000대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는 전년 대비 48% 이상 증가한 20만9,000대가 팔렸다.



스위스 다보스 인근에서 제네시스 GV60(왼쪽)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연결한 뒤 V2L 기술로 충전 중인 모습. 현대차 제공

스위스 다보스 인근에서 제네시스 GV60(왼쪽)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연결한 뒤 V2L 기술로 충전 중인 모습. 현대차 제공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 SUV,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고 딜러에게 주는 판매촉진비(인센티브) 최소화 정책도 성공적이었다"며 "하반기에 나온 아이오닉6를 포함 아이오닉5, GV60 등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이어져 전동화 사업 전환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리스 30%까지 확대 목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강남대로지점에 아이오닉6가 전시되어 있다. 뉴시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강남대로지점에 아이오닉6가 전시되어 있다. 뉴시스


현대차는 이날 발표한 '2023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432만 대로 정했다. 또 판매 물량 증가와 꾸준히 오르는 ASP를 반영해 매출은 10.5~11.5%, 영업이익은 6.5~7.5%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요인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변동성 확대,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은 경영 활동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런 상황에서도 전기차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상반기 아이오닉6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고, 하반기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디 올 뉴 코나EV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5세대 싼타페도 선보이는 등 SUV 판매 비중도 꾸준히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 본부장은 "전기차 정책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대응을 위해 현재 5% 수준인 전기차 리스 비중을 최대 30%까지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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