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NCT127 등 대세 그룹 복귀 이어
새 보이그룹 탄생할 '보이즈 플래닛' 시작
"BTS 공식 벗어나 독자적 매력 내세워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난해, K팝 시장은 그야말로 ‘여자 아이돌 전성시대’였다. 매년 ‘올해의 신인상’을 남자・여자 부문으로 나눠 수여하던 멜론뮤직어워드(MMA)만 해도 지난해만큼은 ‘아이브’와 ‘뉴진스’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그룹 '(여자)아이들'의 'TOMBOY'가 올해 누적 스트리밍 1위를 기록하는 등 걸그룹들이 가요계 선두에 섰다.
BTS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이제는 '남돌'들이 출격한다. 4세대 아이돌 대표주자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복귀를 시작으로 보이그룹이 줄줄이 대중 앞에 나선다. BTS의 뒤를 이어 글로벌 보이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이들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투바투, 엔시티… 4세대 대세 보이그룹 귀환
빅히트뮤직의 그룹 ‘TXT’는 지난 27일 미니 앨범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으로 8개월여 만에 돌아왔다. 이들의 경쟁력은 소년의 성장 과정을 꾸준히 기록해온 '서사'에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트랙 순서에 따라 TXT만의 정교한 서사 풀이에 집중한 점이 돋보인다. 트랙 첫 곡인 'Devil by the Window'는 묵직한 베이스로 악마의 유혹을 연상시키고, 두 번째 곡이자 타이틀 곡인 '슈가 러시 라이드'는 경쾌한 선율과 특이한 후렴구로 유혹에 흔들리는 청춘을 담았다. TXT는 이번 앨범으로 선주문량 216만 장이라는 자체 신기록을 세우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체리밤’ ‘영웅’ ‘스티커’ 등의 히트곡을 낳은 SM엔터테인먼트의 그룹 ‘NCT127’은 30일 정규 4집 리패키지 ‘Ay-Yo’를 발매한다. 앨범은 힙합 장르의 타이틀곡 ‘Ay-Yo’를 비롯한 신곡 3곡과 정규 4집에 실렸던 12곡을 더해 총 15곡으로 구성됐다. 매번 실험적인 타이틀곡으로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여온 만큼, 리패키지 신곡에 대한 팬들의 기대 역시 높다. NCT127은 최근까지 두 번째 월드 투어를 하며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이외에도 인기 보이 그룹의 컴백이 이어진다.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은 다음달 6일 오후 6시에 첫 번째 싱글 앨범 ‘SECOND WIND’로 2018년 ‘거침없이’ 발표 이후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데뷔 6주년을 맞은 그룹 ‘더 보이즈’도 내달 27일 미니 앨범 8집으로 돌아온다.
98명 연습생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 흥할까
새로운 대세 보이그룹이 되기 위한 여정도 시작된다. 연습생 98명의 도전이 담긴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서다. 걸그룹 ‘케플러’를 만든 ‘걸즈 플래닛 999: 소녀대전’의 후속작으로, 내달 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시리즈의 전신은 시즌 4에 걸쳐 그룹 ‘IOI’와 ‘워너원’, ‘아이즈원’ 등 톱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엠넷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9년 순위 조작 사실이 밝혀져 이후 '걸즈 플래닛' 시리즈로 대체됐다. '걸즈 플래닛'에 이어 ‘보이즈 플래닛’ 역시 ‘프로듀스’ 시리즈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되레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가령 "가장 빛나는 소년에게 투표하세요”라는 이번 구호는 ‘프로듀스’ 시리즈를 대표했던 “당신의 소녀(소년)에게 투표하세요”와 비슷하다. 하지만 '프로듀스' 시리즈의 후광보다는 각 연습생의 매력을 통해 새 보이 그룹 탄생 과정에 시청자들을 얼마나 몰입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BTS를 이을 글로벌 보이그룹이 되기 위해선 그들만의 독자성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BTS가 흥행한 요인은 결국 BTS 자체의 매력"이라며 "TXT가 그들만의 극적인 판타지를 정체성으로 삼고 NCT127이 아방가르드한 세계관과 노래로 개성을 구축해왔듯, 각 그룹이 ‘BTS 흥행 공식’에 골몰하기보다는 대체 불가한 매력을 내세울 때"라고 평했다. 이어 "올해는 보이그룹의 곡이 팬층의 사랑을 넘어 대중성까지 확보하기 위해 고민할 시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