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2022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큰 병원일수록 주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 높아
인턴 대부분 주 1회 이상 24시간 초과 연속근무
전공의(레지던트)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련의(인턴)는 10명 중 약 8명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고, 병원 규모가 클수록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도 높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2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약 한 달간 협의회가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전공의 1,984명이 참여했다.
전공의 평균 근로시간은 77.7시간으로 조사돼 2021년(77.2시간)보다 조금 늘었다.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는 응답자는 52.0%였고, 인턴의 경우 75.4%가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답했다.
1년 차 전공의의 4주 평균 주당 근무시간 중위값도 약 90시간이라 전공의법이 정한 근로시간 제한이 잘 지켜지지 않는 병원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12월 시행된 전공의법은 4주 평균 주당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지 못하도록 규정했고, 교육적 목적이라도 1주일에 8시간만 연장이 가능하다.
전공별로는 흉부외과(100%), 외과(82.0%), 신경외과(77.4%), 정형외과(76.9%) 순으로 4주 평균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이 높았다. 의료기관별로는 대형병원(60.3%)에서 80시간 초과 근무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대형병원(57.7%) 중소형병원(50.7%), 소형병원(36.0%) 순이었다.
24시간 초과 연속근무도 여전했다. 인턴의 약 84.4%, 전공의 1년 차의 70.2%가 주당 1회 이상 이런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24시간 초과 연속근무 시 평균 수면시간은 약 네 시간이었다.
근무 중 폭언이나 욕설을 경험했다는 응답률도 34%나 됐다. 가해자로는 교수(56.3%)가 가장 많이 꼽혔다. 환자 및 보호자(51.3%), 동료 전공의(33.8%), 전임의(11.4%), 간호사(8.0%)가 뒤를 이었다.
강도 높은 근무의 영향으로 전공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54.3%로 조사됐다. 일반인구집단(26.2%·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인지율이다. 우울감 경험률(2주 이상 우울감 지속)도 23.6%로, 일반인구집단(6.7%)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강민구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수련환경 개선 요구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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