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전환
4분기 변동률 12년 만에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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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 추이. 국토부 제공
지난해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 가격은 급락했지만 땅값은 올랐다. 땅값 상승률 1위는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세종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땅값이 2.73% 올랐다고 26일 밝혔다. 2021년(4.17%)에 견줘 상승폭이 1.44%포인트 줄었다. 수도권(4.78%→3.03%)이 지방(3.17%→2.24%)보다 상승폭이 더 많이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땅값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추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 전국 250개 시·군·구 중 21개 시·군·구의 땅값이 하락으로 돌아섰고, 2개월 뒤엔 하락 지역이 109곳으로 5배 넘게 늘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국 땅값(-0.005%)은 2010년 10월 이후 12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땅값 변동률은 0.04%로 2010년 3분기(7~9월·-0.05%)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전국 시·도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정부청사가 자리한 세종(3.25%)이었다.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17.5% 급락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지만, 땅값만큼은 1위 타이틀을 2020년 이후 3년째 놓치지 않고 있다. 세종의 한 토지전문가는 "세종은 전국에서 개발사업이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이라 토지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했다. 다만 세종 역시 2021년(7.06%)에 견주면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을 포함해 경기(3.11%) 서울(3.06%) 부산(2.75%) 4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전국 시·군·구 중에선 서울 성동(4.53%) 경북 군위(4.36%) 경기 하남(4.23%), 경북 울릉(4.07%) 경기 광명(4.03%)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토지 거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연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220만9,000필지로 1년 전보다 33%(108만 필지) 줄었고,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97만4,000필지로 같은 기간 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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