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배포 '몬스터슈즈', '씽큐' 앱 통해 관리
신발·NFT '수집' 유사성 착안해 가전으로 관심 유도
8일(현지시간) 끝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 LG전자 부스에서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몬스터슈즈'라 불린 홀로그램 신발이었다. 신발 보관용 가전 '슈스타일러·슈케이스' 홍보 차원에서 만든 이 신발이 가상자산인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제작돼 배포된다. 그동안 주로 미술 작품과 TV 중심으로 이뤄졌던 NFT와의 연결점을 다른 가전 영역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LG전자는 25일 '몬슈클' 웹페이지를 열고 '몬스터슈즈'로 이름 지은 가상의 신발을 NFT 형태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가상 미니게임과 온라인 이벤트 참여자, 팝업스토어 방문 및 체험자 등에게 신발 NFT를 받을 수 있는 응모권을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보유자에게는 관리 차원에서 각종 이벤트와 신제품 팝업스토어 참석 등 오프라인 행사에 연결된 혜택도 준비되고 있다.
이 '신발 NFT'가 다른 NFT와 다른 점이라면, LG전자의 제품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내 가상 신발장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첨자는 'LG 씽큐' 내의 신발장 기능인 '슈라이프'로 NFT를 무료 지급받는다. 또한 앱을 통해 가상으로 만들어진 신발을 증강현실(AR)로 직접 신어볼 수 있다. LG전자 측은 "슈라이프의 나만의 신발장을 통해 실제 신발과 가상신발을 동시에 관리·수집할 수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대중에게는 신발 보관과 관리 목적의 가전제품도, NFT도 낯설다. 하지만 그만큼 목표로 삼은 고객층은 뚜렷하다. 신발과 NFT 모두 특정 상품에 대한 수집 욕구를 자극하며, 주로 젊은 세대가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NFT와 신발을 연결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다.
인덕대 VR(가상현실) 콘텐츠학과와 손잡고 몬스터슈즈를 디자인했다는 점도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게임과 같은 세계관을 즐기는 Z세대의 취향을 섬세하게 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젊은 수집가 자극하는 NFT로 가전 소비 늘린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른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생)'로 불리는 젊은 투자자들이 대안적 자산 형성의 수단을 찾아나서면서 NFT 역시 '열풍'을 일으켰다. 다만 지난해 연계 자산인 암호화폐(코인)의 가치가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관심은 한풀 꺾인 상태다.
그럼에도 NFT 형태 중 예술작품을 담은 아트 NFT는 작가와 수집가 양쪽에서 젊은 세대의 기대를 얻고 있다. 작가로서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노리는 작품의 판매 경로를 확보할 수 있고 젊은 수집가들 입장에선 작품을 손쉽게 접하고 작가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텔레비전에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담기 시작했다. 가상 그림을 전시하라는 뜻에서 액자나 캔버스 모양으로 디자인된 TV도 출시되고 있다. NFT 거래 플랫폼을 싣는 것은 콘텐츠 거래 수수료로 부가 수익도 창출하는 한편, TV에 미술작품을 고화질로 전시할 수 있는 전시대로서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몬스터슈즈 역시 수집욕이라는 NFT와 신발의 공통점을 활용해 슈케이스의 매력을 알리려는 의도다. LG전자 관계자는 "결국 제품이 소중하게 보관하는 신발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고객 경험을 연결해 전달하려고 한다"면서 "여러 가지 제품군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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