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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차별 해소' 움직임…서강대·성균관대 내년부터 필수 응시 제한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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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차별 해소' 움직임…서강대·성균관대 내년부터 필수 응시 제한 없앤다

입력
2023.01.24 16:29
수정
2023.01.24 16:5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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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수학·탐구 전 영역 필수 응시 과목 폐지
성균관대, 자연계열 지원 시 과탐 1과목만 필수
서울대, 의대·공대 등에 물리·화학 중 1과목 필수 지정

이주호(오른쪽)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입학처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오른쪽)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입학처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강대와 성균관대가 자연계열에 지원하려면 반드시 응시해야 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 선택과목을 완화하기로 했다. 그만큼 문과생들에게는 의대나 공대 등 자연계열 입학 문호가 넓어진다.

지난 11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12개 주요 대학 입학처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대입 전형의 불균형 문제 해소를 논의한 뒤 나온 조치라 향후 다른 대학들의 전형 변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서울 13개 주요 대학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서강대는 자연계열 지원자에게 적용했던 수학, 탐구영역 필수 응시 영역을 폐지한다. 2023학년도까지는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영역은 과학탐구에서만 2과목을 응시해야 했던 제한을 푼 것이다. 이에 따라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 탐구영역에서 사회탐구를 응시한 학생들도 컴퓨터공학과나 전자공학과 등에 지원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수학의 필수 선택과목은 폐지했으나 탐구영역에서는 과학탐구에서 최소 1과목 이상 응시해야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 중 과학탐구 1과목을 응시하면 공대나 의대, 약대 등에 지원이 가능해진다.

입학전형을 변경한 두 대학과 애초 응시 제한을 두지 않았던 한국외대를 제외하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등은 여전히 자연계열의 필수 응시 영역을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대입 불균형 해소에 직접 뛰어든 것을 고려하면 응시 제한을 둔 대학들도 2025학년도부터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각 대학은 올해 4월 말까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선택과목에 따른 기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대학들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자연계열 학과 교수들이 수학, 과학의 선행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학내 구성원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수학생 선발과 대학 교육과정 학습차질을 막기 위해 필수 응시 과목이 강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의대, 공대, 물리·천문학부 등에 지원하려면 과학탐구 중에서도 물리, 화학 중 1개 과목 이상을 반드시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서울대가 최상위권의 기준이 되는 만큼 올해 수능에서는 최상위권 중심으로 물리, 화학 응시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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