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이 모처럼 리그 3번째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동료 해리 케인(30)은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개인 대기록은 물론 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손흥민에 대한 영국 현지 평가는 야박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과의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케인의 결승골을 도우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4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2골을 더하면 총 6골 3도움째다.
손흥민은 비교적 몸상태가 가벼워 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풀럼의 강한 압박과 양쪽 측면 공격에 수비진이 고전할 때 공수를 넘나들며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전반 28분에는 풀럼 선수들에 둘러싸여 볼 경합을 벌이다 상대의 발을 밟아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전반 43분 상대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드리블로 돌파하려다 수비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의 슈팅은 상대 벽에 막혀 불발됐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의 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아 중앙에 있던 케인에게 패스했고, 케인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 역대 최다골 합작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손케 듀오'의 44번째 합작골이다.
케인은 토트넘 통산 266번째 골을 기록해 1960년대 활약한 지미 그리브스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또 EPL에선 199호 골을 넣어 200골 고지에 다가섰다. EPL 역대 최다골 기록은 앨런 시어러(260골)가 가지고 있으며, 2위는 웨인 루니(208골)다.
'손케 듀오'의 합작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후반 31분 손흥민은 히샤를리송과 교체 아웃됐다. 토트넘은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맹공을 펼치는 풀럼을 가까스로 막아내며 승점을 따냈다. '강호'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에 져 2연패에 빠져 있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5위(승점 36)를 지키며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9)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승리에 일조한 손흥민에 대해 영국 현지 언론들은 경기 전부터 '손흥민 대신 히샤를리송을 선발 출전시켜야 한다'며 물고 늘어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이반 페리시치, 히샤를리송과 함께 팀 내 가장 낮은 평점인 5점을 주며 "경기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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