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부 장관이었던 힙킨스 총리 지명
최근 사임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후임으로 크리스 힙킨스(45) 경찰·교육·공공서비스 장관이 차기 당 대표 후보자로 단독 지명됐다. 코로나19 대응을 맡아 한때 확진자 '제로(0)'를 달성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엔 소속당의 지지율 추락을 방어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임무를 맡게 됐다.
AFP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덩컨 웹 노동당 의원이 성명을 통해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22일 오후 지명 동의를 통해 힙킨스를 당 대표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힙킨스 장관이 단독 지명되면서 동의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힙킨스 장관은 "정말 영광스럽다"라면서도 "아직 회의와 투표가 남아있는 만큼 아직 앞서가고 싶지 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08년 처음 뉴질랜드 의회에 발을 들인 힙킨스 장관은 2020년부터 뉴질랜드 코로나 방역을 맡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부 장관 재직 당시 전염병 감염 및 사망률을 인근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던 총리의 사임 직후 이뤄진 현지 매체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혈입성이 예정됐지만, 힙킨스 총리 지명자의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다. 우선 저조한 당 지지율 회복이 가장 큰 과제다.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은 지난해 1월 제1야당인 국민당에 역전당한 뒤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신에서는 그가 차기 총선이 예정된 10월 14일까지만 자리를 지킬 '8개월짜리 장관'이 되리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에서도 차기 총리 지명을 축하하면서도 "힙킨스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정부의 구성원이었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세계 최연소 총리와 임기 중 출산 등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아던 총리는 2017년부터 수행해온 총리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너지 고갈'을 사임 이유로 든 그는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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