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부터 20개국 대상 시범 허용
"나라 문 걸어 잠갔던 '제로 코로나' 끝"
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한 태국 관리가 중국인 관광객에게 화환을 선물하면서 환영하고 있다. 방콕=AP 뉴시스
중국이 다음 달 6일부터 자국민 단체 해외여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다. 그러나 현재 비자 문제로 갈등 중이던 한국과 일본, 미국은 대상 국가에서 제외됐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20일 “전국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자국민의 단체 여행과 항공권과 호텔을 묶어 파는 패키지 상품 업무를 재개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당국 발표에 따르면 단체 여행이 허락되는 국가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 스위스 등 20개국에 달한다.
이 목록에서 한국, 일본과 미국 등은 제외됐다. 현재 중국 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풀이된다.
당국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코로나19의 유행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출입구 인원수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전체적으로 코로나19는 이미 낮은 수준의 유행 상황에 있으며, 출입국 인원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국가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그간 고수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다. ‘제로 코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봉쇄 조치 등 강도 높은 규제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정책을 의미한다.
중국은 지난 8일 해외 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및 도착 후 전수 PCR 검사를 중단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견고했던 출입국 장벽을 제거한 것이다. 그 연장선으로 자국민의 해외여행도 시범적으로 허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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