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94학년도 이후 최소 예상"
이미 학생 충원 어려운 지방대는 '비상등'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이 역대 최소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수능을 치를 고3 학생이 줄어든 데다, 재수생 숫자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인구 감소로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엔 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일 종로학원은 올해 11월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이 41만5,000~41만9,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가 현실화된다면 1994학년도 첫 수능 이래로 가장 적은 응시생 규모다. 역대 최저 응시생은 2021학년도 수능의 42만1,034명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고3 재학생은 39만8,271명이다. 종로학원은 여기에 수능 응시비율 등 변수를 종합하면 재학생 응시자는 28만 명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3 재학생 응시생이 가장 적었던 2021학년도의 29만5,116명보다 1만 명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졸업생 수의 감소와 정시 지원 규모 축소로 재수생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수는 지난해보다 1만5,000명가량 줄었고, 2023학년도 정시 지원자도 전국에서 1만7,000명가량 감소했다. 졸업생 수가 줄어 재수를 할 수 있는 학생의 규모가 감소했고, 정시 지원자가 줄어 정시 모집에서 탈락하는 학생 자체도 줄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13만~13만4,000명의 재수생이 올해 수능에 응시할 것이라고 종로학원은 내다봤다.
고3 재학생 수는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모든 대학이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지방대가 겪을 타격은 특히 혹독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고3 재학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대전으로 전년 대비 10.1% 줄었다. 서울이 9.6%, 광주가 9.1%, 부산이 8.8%, 전남이 8.3%, 충북이 8.1% 감소했다. 그런데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사실상 미달'(지원율 3대 1 미만)인 대학은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광주 6개, 부산 9개, 충북 4개, 전남 7개 대학의 지원율이 3대 1 미만이었다.
응시생 감소로 합격선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종로학원은 "역대 최소 수준의 응시생이 예상돼, 통합수능에 따른 선택과목 간 점수차 유불리 등과 맞물려 합격선 점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대학들은 학생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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