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 최고위원회의서 차례상 물가 언급
용산역 귀성객 인사·이태원 분향소 참배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더불어민주당은 물가 상승에 따른 차례상 비용 부담을 부각하며 정부가 서민 경제보다 대기업 챙기기 행보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높은 설 물가에... 흑묘, 백묘 가릴 때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물가와 금리 부담 때문에 민생 경제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다"며 "살인적 물가로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검은 고양이인지, 흰 고양이인지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제안했던 30조 원 규모의 긴급 민생 프로젝트를 수용해줄 것을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반도체 대기업 등의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 범위를 넓히는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서민들이 애용하는 막걸리와 맥주에 붙는 세금은 올리고 초대기업의 법인세는 줄줄이 내리고 있다"며 "서민은 쥐어짜고 초부자들에게는 퍼주지 못해 안달"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기업 활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선 "특권층을 위한 영업사원이 아닌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후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함께 웃는 설날', '민생·민주·평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에게 "잘 다녀오시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지지자로 보이는 여성과는 셀카를 찍기도 했다. 지도부는 열차 플랫폼으로 내려가 여수행 KTX에 탑승한 귀성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어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위로하면서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게 하고, 책임자 처벌과 추모 사업도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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