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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폭로에 재판 출석까지 앞둔 머스크, 연초부터 ‘가시밭길’

입력
2023.01.21 07:00
수정
2023.01.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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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관계자 “CEO가 자율주행 억지 영상 지시” 
테슬라 주가 하락 부추긴 혐의로 집단 소송도
[아로마뉴스(28)]1.16~20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2016년 공개된 미국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량인 ‘모델X’ 홍보 동영상에서 해당 차량이 전방의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서고 있다. 유튜브 캡처

주택가에서 빠져나와 교차로에 일시 정지한 차량은 우측 교통 상황 체크와 함께 좌회전까지 깔끔하게 코너링을 이어갔다. 도심 속 복잡한 교통신호에도 안전주행은 유지됐다.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이 차량은 셀프 주차로 약 9분간의 주행을 마쳤다. 그동안 운전자의 손은 무릎 위에서만 놀았고 핸들이나 액셀, 브레이크 등은 알아서 움직였다. 2016년 공개된 미국 테슬라 자율주행차량인 ‘모델X’의 홍보 영상 내용이다. 테슬라에선 “운전자는 법적인 이유로 운전석에 앉아 있을 뿐, 차량이 스스로 운전한다”며 모델X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영상의 진정성을 의심한 시각은 드물었다. ‘혁신기업’으로 각인됐던 테슬라의 위상을 감안해서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철저하게 계산된 연출 작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년 전 소개된 이 영상은 구상 단계부터 회사 측 수뇌부가 관여한 상태에서 기획됐던 것으로 내부 고발자에 의해 폭로됐다. 아쇼크 엘루스와미 테슬라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이사는 “(2016년 당시 홍보물은) 최고경영자(CEO) 지시에 따라 자율주행 시스템 가능성이 묘사된 영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엘루스와미 이사의 증언은 5년 전 발생했던 테슬라 차량 운전자 사망과 관련한 재판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 재판은 2018년 당시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테슬라 차량에 탑승한 채 사망한 윌터 황 애플 전 엔지니어의 유족에 의해 제기됐는데, ‘모델X’ 광고 영상을 도마에 올렸다.

재판에 나온 엘루스와미 이사는 진술서에서 “해당 영상에 나온 모습은 당시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실토했다. 이는 당시 홍보물에 나왔던 인위적인 장면을 염두에 둔 고백이다. 해당 영상에선 모델X가 멜론 파크 한 주택에서 팔로 알토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까지 이어진 도로를 자율주행모드로 운행했는데, 이 경로는 사전에 입력된 3차원(3D) 입체 지도에 따라 진행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델X가 자율주행 기능에 기반, 주변 상황 등을 자체적으로 파악하면서 주행한 게 아니란 얘기다. 그는 또 “차량이 빨간 신호등엔 멈추고, 파란불엔 가속하면서 출발하는 모습 역시 당시 기술 수준에선 불가능했다”고 폭로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해당 영상에 직접 관여했다는 뒷얘기도 털어놨다. 엘루스와미 이사는 “CEO 지시로 자율주행 시스템 가능성이 묘사된 영상을 만들었다”며 “그 영상의 목적은 정확하게 당시 차량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보단 시스템에 어떤 기능을 넣을 수 있는지 묘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문제의 ‘모델X’ 연출 영상은 머스크 머릿속에서부터 기획된 셈이다.

머스크를 둘러싼 잡음은 외부에서도 불거진 상태다. 5년 전 올렸던 회사 상장폐지 트윗 소동을 놓고 주주들이 증권사기 혐의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따르면, 18일 배심원단 선발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머스크의 증권사기 혐의를 둘러싼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재판은 2018년 8월 7일 머스크 트윗에 올린 두 문장에서 비롯됐다.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은 확보됐다"고 했지만 결국 실탄 마련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도 백지화됐다. 이 소동으로 테슬라 주가는 열흘 사이 급락, 최고점 대비 140억 달러가량 떨어졌다. 이에 뿔난 테슬라 일부 주주들은 수십억 달러 투자 손실을 봤다며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진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당시 440억 달러에 인수한 트위터 사정 또한 최악이다. 18일 미 정보기술(IT) 매체인 디인포케이션에 따르면 머스크에 넘어간 이후 트위터에선 500곳 이상의 광고주가 이탈하면서 일일 광고 매출도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무실 임대료 미납으로 건물주에게 소송까지 당한 트위터는 회사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남겨진 사무실 비품을 온라인 경매에 내놓은 상태다.

한규민 디자이너


허재경 이슈365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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