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5명·외부 3명 '롱리스트' 포함
관료 출신 임종룡 뛰어들지 관심
우리금융그룹 이사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내ㆍ외부 출신 8명으로 압축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추위는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우리금융 내부(현직) 인사 5명과 외부 인사 3명으로 구성된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포함됐다. 비(非)우리금융 출신과 전직 우리금융 인사를 아우르는 외부 인사는 헤드헌터회사 두 곳의 추천을 받아 추렸는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의 후보 제의 수락 여부가 1차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금융위와 NH농협금융 등 민관을 모두 거친 임 전 위원장은 내부 인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유력 주자로 꼽힌다. 다만 ‘관치 금융’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 전 위원장은 아직 우리금융 측에 회장 후보 경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선 곧바로 ‘외부 인사 반대’ 입장을 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조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금융을) 더 이상 전문성과 경험이 결여된 외부 인사들의 보금자리로 추락시킬 수 없다”며 “이사회가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이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로 ‘자율경영’을 주장한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27일 2차 회동을 갖고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 2, 3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고, 최소 21일 전 소집 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도 같이 공시돼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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