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수출기업 1327개사 설문조사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25.3%에서 2022년 22.8%로 줄어들고 있는데, 국내 수출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중국 수출 비중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비철금속, 무선통신 분야는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 사이의 경쟁력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런 내용의 '수출 기업의 2023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4일~12월 8일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 기업 1,327개사를 설문한 결과다.
응답 기업의 46.9%는 올해 경영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봐 나아질 것(16.9%)이란 응답에 세 배 가까이였다. 이 때문에 수출 대기업의 43%는 국내외 투자를 모두 줄이겠다고 답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국내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각각 27.4%, 28.9%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수출 기업 39.5%는 올해도 중국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반도체(53.7%), 화학공업제품(47.1%),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46.8%) 분야 기업들에서 더 많았다. 우리 기업들이 본 올해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250원으로 최근 이보다 낮은 환율이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19일 기준 1,234.1원) 기업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 기업의 60.9%는 자사의 경쟁력이 중국 기업보다 우월하다고 응답했지만, 철강‧비철금속, 무선통신 품목 기업은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다고 답했다. 자사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철강‧비철금속은 중국기업이 99.6, 무선통신은 99.0까지 따라왔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①법인세 인하(18.5%) ②주 52시간 근무제 보완(17.7%) ③세제 지원 확대(15.7%) ④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정(13.6%) 등을 꼽았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수출 기업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만큼 세제 지원 확대, 노동시장 개혁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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