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원 출자…20일 인수합병 절차 마무리
LG화학은 초기 연구, 아베오는 후기 임상·상업화 담당
LG화학이 미국 항암 신약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인수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 5억7,100만 달러(약 7,072억 원)를 출자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는 20일 인수 합병을 끝낼 예정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내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받았고, 5일 주주총회를 거쳐 17일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인수합병 절차를 마치면 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아베오는 그동안 이어온 미국 항암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독립적인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LG화학에 따르면, 2002년 보스턴에 설립된 아베오는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 분야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받은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는 지난해 매출 1,3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2,1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는 전했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의 치료 범위를 넓히기 위해 추가 임상을 하고 있으며, 후속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아베오 인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키워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넘겨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는 전 임상 단계다. 초기 연구와 생산공정 개발에 강점을 가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유망 항암 물질을 발굴하고 전 임상과 초기 임상, 상업화 공정 개발 등을 담당하고, 미국 시장 임상개발과 판매망을 갖춘 아베오는 항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로 항암 사업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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