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119헬리-EMS 시범 서비스
'야간 출동 불가' 닥터헬기 보완
올해 경기북부 시범사업 뒤 확대

소방청이 20일부터 시범 운영하는 119헬기로 응급 환자가 옮겨지고 있다. 소방청 제공
의사가 탑승한 119헬기가 앞으로는 24시간 출동할 수 있게 된다. 주간만 운행하던 ‘닥터헬기’ 공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19일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의사를 태운 뒤 현장으로 출동해 24시간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는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연말까지 시범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20일 시작하는 시범 사업 대상지는 경기 북부의 응급의료 취약지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이 소방청과 협력하기로 했다. 응급 상황 발생 시 경기 남양주에 있는 119헬기가 협력병원 의사를 태운 뒤 현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환자가 응급의를 만나기까지 차량으로는 45분이 걸렸지만, 119헬기가 출동하면 10분 정도만 소요된다”고 말했다.
'119헬리-EMS’로 명명된 이송 체계는 야간에도 전문의와 함께 출동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8개 거점병원에 헬기를 두고 운용 중인 '닥터헬기'는 임차 계약 조건, 야간비행 장비 미비로 야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청 119헬기는 야간비행 장비와 시스템을 갖췄고, 조종사들은 야간비행은 물론 기상 불량 상황에서 운항할 수 있도록 훈련돼 있다”며 “의사까지 탑승하게 된 만큼 응급환자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보유 31대의 헬기 중 중앙119구조본부 대형헬기(H-225) 1대가 응급의료 출동에 전담 투입된다. 활동 반경 400㎞, 지정 헬기가 뜨지 못하는 경우에는 서울 및 경기 항공대 헬기가 1대씩 대체 헬기로 운용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는 올해 약 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다목적 헬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특별히 드는 비용은 없다”며 “소요 예산 2억800만 원도 대부분 의료진 인건비”라고 밝혔다. 소방청은 사업 성과를 분석하고 복지부와 협의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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