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목격 뒤 소방 도착까지 심폐소생술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근무하는 환경공무관(옛 환경미화원)들이 교통사고 피해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중구청 소속 이명환(35ㆍ서울역권역반)씨와 유병철(35ㆍ시청권역반)씨.
19일 서울 중구청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약수동 한 식당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무단횡단하던 사람을 오토바이가 들이받는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해했고, 피해자는 의식이 없었다.
현장으로 달려간 두 사람은 피해자를 상대로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그사이 119구급차가 도착했고, 피해자는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들은 피해자가 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지난 9일 '중구청장 소통 문자폰'으로 날아온 한 통의 문자 메시지 제보 덕분. 제보자는 "환경미화원들이 사람 살리는 것을 목격해 칭찬하고 싶었는데,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몰라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초ㆍ중ㆍ고를 함께 나온 동네 친구이자 2019년 환경공무직에 함께 합격한 입사 동기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구청에서 진행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소식이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중구는 이들에게 감사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린 의인이 중구청 환경공무관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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