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돌풍은 무서웠다.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체전에서 1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영 파워'를 앞세운 미래에셋증권이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6회 SeAH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수자원공사를 3-2로 꺾었다. '10대 듀오' 박규현(18)과 오준성(17) 조는 직전 남자복식 우승의 기세를 몰아 첫 매치인 복식을 잡았다. 세 번째와 다섯 번째 단식 매치에서도 두 사람은 상대를 나란히 무너뜨렸고, 복식과 더불어 단체전으로 2관왕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남자 탁구단은 현재 실업 무대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주전 대부분이 탁구에 집중하기 위해 실업 무대로 조기 진출한 10대들이다. 장성일(19), 박규현(18), 오준성(17)이 그 주인공. 선임급인 우형규(21)도 20대 초반이다. 특히 정영식(31)이 코치로 전업하고, 에이스 장우진(27)이 WTT 국제대회 출전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 평균 연령은 더욱 낮아졌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오랫동안 이루지 못했던 정상 재등극에 성공하며 한을 풀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5년 제69회 대회에서 단체전을 석권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번 우승은 8년 만의 경사다.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은 2015년 단체전 우승 당시 현역 선수였다.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 같은 팀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 우승 멤버에는 그의 아들 오준성이 핵심으로 활약했다. 남자복식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부자(父子)가 종합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모두 따내는 최초의 기록을 갖게 됐다. 오 감독은 "준성이가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결과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 또한 향후의 성장에 좋은 약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단체 결승전과 동시에 치러진 여자단체 준결승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대한항공이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단체 결승전은 19일 오후 4시 30분 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