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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결국 연임 포기... "세대 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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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결국 연임 포기... "세대 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

입력
2023.01.18 17:45
수정
2023.01.18 18: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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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직전 "연임 없다" 입장문 배포
라임펀드 징계 취소 소송은 강행할 듯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연임 도전 포기를 공식화했다. 금융당국의 퇴진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 거취가 정리됨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들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손 회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 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입장문은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기 위한 임추위 회동을 1시간여 남겨 두고 배포됐다. 앞서 이사회 인사와도 따로 만나 직접 연임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선 손 회장이 당국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라임자산운용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당국 수장들의 쓴소리도 쏟아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손 회장 징계 처분에 대해 “명확한 판정을 내렸다”고 강조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결정에 “매우 존경스럽다”는 극찬을 보내며 비슷한 입장인 손 회장을 몰아세웠다.

다만 퇴진과 별개로 징계 효력 정지와 취소를 구하는 가처분 및 행정소송엔 손 회장 개인과 우리은행이 함께 나설 전망이다. 소송을 하지 않고 징계를 수용할 경우 우리은행이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진행 중인 647억 원 규모의 구상권 청구 소송이 불리해져 경영진의 배임 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 개인이 법률적 이슈에 대해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본인 선택”이라면서도 “우리은행의 행정소송 제기 여부는 이해관계로부터 독립된 다음 회장 또는 은행장이 결정하는 게 공정해 보인다”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큰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차기 회장 인선 절차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추위는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 출신 약 20여 명과 외부 인사 10명 가운데 롱리스트 10여 명을 추렸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검증한 뒤 이달 말 다시 2차 후보군(쇼트리스트)를 추리고, 내달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손 회장 임기는 3월 25일 만료된다.

2021년 말 어렵게 완전 민영화를 이룬 만큼 내부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손 회장이 입장문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강조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그룹 사업지원총괄 사장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전직 내부 출신인 권광석 전 행장과 김양진ㆍ남기명ㆍ장안호 전 수석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등도 거론된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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