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17일 예비당첨자 계약
미계약 발생 시 3월 무순위청약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1,400여 가구가 미계약 상태로 남게 됐다. 2월부터 추가 계약이 진행되는데 규제 완화 수혜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3~17일 진행된 둔촌주공의 최초당첨자계약(정당계약)률은 60~70%다. 최대치인 70%로 가정하면 일반분양 4,768가구 중 1,436가구가 계약을 포기한 셈이다. 평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와 "기대에 비해 저조했다"로 엇갈린다.
미계약분은 내달부터 추가 계약을 받는다. 2월 9~17일 일반분양 물량의 5배수로 뽑힌 예비당첨자의 계약이 진행된다. 그 뒤에도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3월부터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무순위청약을 접수할 방침이다.
시장은 규제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무순위청약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단지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해당 단지가 있는 지역의 거주자 중 무주택자만 무순위청약이 가능했던 요건을 정부가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 3월 중 무주택 요건과 거주지 요건을 동시에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둔촌주공이 무순위청약까지 간다면 유주택자와 서울 강동구 이외 타지역 거주자도 청약을 넣을 수 있게 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전용 39㎡, 49㎡ 등 소형 평형들은 1인 또는 2인 가구가 살기엔 분양가가 높아 중대형 평형보다 물량 소진이 더딜 수 있지만, 입지나 단지 규모를 고려하면 무순위청약 1, 2회 차에 완판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정당계약이 70% 수준이면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90%까지 계약률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부정적 시각도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경기 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세가 이어져 계약이 몰릴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39㎡, 49㎡ 평형은 선호도가 높은 면적이 아니고, 시세가 떨어지고 있는 인근 고덕·상일동 단지에 비하면 분양가가 매력적일 만큼 싼 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 양극화를 우려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수, 거주지에 구애받지 않는 등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크게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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