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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슬람사원 인근 주택 매입"... 2년 갈등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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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슬람사원 인근 주택 매입"... 2년 갈등 끝날까

입력
2023.01.18 20:00
수정
2023.01.18 20:44
0 0

문체부·대구시·북구 북구청서 비공개 회의
사원 인근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책에 공감
주민·무슬림 준수 원칙 협약서 작성도 논의

18일 문체부와 대구시, 북구가 이슬람사원 대책을 논의 중인 대구 북구청 상황실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류수현 기자

18일 문체부와 대구시, 북구가 이슬람사원 대책을 논의 중인 대구 북구청 상황실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류수현 기자

정부와 대구시, 북구가 2년간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슬람사원 건립 해결책으로 인근 주택 매입방안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 정규식 종무2담당관은 18일 대구 북구청에서 대구시와 북구 관계자 등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종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는 경북대 서문 인근 이슬람사원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들 기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대화와 이해, 설득이 필요하며, 사원 인근 피해 주민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 사원 인근 주택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주민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이해당사자인 주민과 무슬림 간에 지켜야 할 원칙을 규정하는 협약서 작성 방안도 논의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사원 인근에 피해가 가장 많은 주택 서너 곳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주민들이 판다면 즉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슬람사원 건립 현장에서는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주민 2명이 서창호 차별금지법연대 공동대표에게 달려들자 경찰이 서 대표를 피신시켰다. 한 스님이 사원 근처에 주민들이 놓아둔 돼지머리를 보고 "사람이 먹는 것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주민들은 "우리 풍습도 지키지 못하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날 북구청 앞에선 이슬람사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집회를 열고 "북구청이 돼지머리 갈등과 공사방해 등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이날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시민단체와 주민 간 마찰로 취소했다.

이슬람사원 건축주는 지난 2020년 9월 경북대 서문 인근 주택가에 지상 2층, 연면적 245.14㎡ 규모의 사원 건설 허가를 받아 3개월 뒤인 12월 착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2월부터 주민 항의와 법정다툼이 시작돼 지난해 9월 대법원이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는 70%가량 지어졌다.

경찰이 18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앞에서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연대 공동대표에게 항의하는 주민을 떼어내고 있다. 류수현 기자

경찰이 18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앞에서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연대 공동대표에게 항의하는 주민을 떼어내고 있다. 류수현 기자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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