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대규모 인력조정
세계 최대 테크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만간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타,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휩쓴 해고 강풍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방송사 스카이뉴스는 17일(현지시간) "MS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24일) 전에 약 1만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고 대상은 약 22만 명인 MS 전체 인력의 5% 정도다. 해고 대상엔 엔지니어들도 상당수 포함될 예정이며, 채용 담당 직원들의 경우 3분의 1만 남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MS는 지난해부터 깊어진 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 부문인 컴퓨터용 운영체제(OS) 윈도와 기기 판매 쪽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이미 작년 10월 여러 부서에 걸쳐 총 1,000명 정도의 직원을 내보냈다. 댄 로마노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MS의 추가 해고 계획은 경영 환경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올해 빅테크들이 작년만큼 힘든 해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팬데믹도 빅테크 매출과 이익의 증가를 막지 못했으나 이제 흐름이 바뀌었다"며 "더 엄격한 규제와 경기 침체 등으로 빅테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발 규제 강화가 빅테크의 발목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말 메타에 온라인 광고 시장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5조 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미국 빅테크들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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