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코스 인원 제한으로 예약 전쟁
"장비 준비하고 무리한 산행 자제해야"
겨울철 한라산 설경을 보려는 탐방객이 몰리면서 산악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한라산 탐방객은 22만9,291명으로, 하루 평균 2,939명이 찾고 있다. 1년 전인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3개월간 하루 평균 탐방객인 2,576명과 비교해 14% 늘어난 수치다. 한라산 설경을 즐기는 유명 연예인들의 TV 프로그램이 잇따라 방영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한라산 등산 장면이 알려진 것이 탐방객 증가 이유로 꼽힌다.
최근에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오르기 위한 탐방권 예약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 예약제는 적정 탐방객 수용으로 지속 가능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루 탐방 인원은 성판악 탐방로 1,000명, 관음사 탐방로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 등 탐방객이 몰리는 특정시간대 예약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탐방객이 몰리면서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개월간 발생한 한라산 산악사고는 219건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는 165건으로, 하루 평균 2건 넘게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이 가장 많고,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골절과 조난 순이었다. 지난 8일 한라산 등반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한 등반객과 11일 한라산 백록담 등반에 나섰다가 무릎을 다친 탐방객을 닥터헬기가 병원으로 후송하기도 했다.
관리소에서는 겨울철 한라산 등반 시, 낮은 온도로 인한 추위와 빙판길 낙상 사고 등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전사고 발생 시 한라산 내 탐방로 주변 142곳에 설치된 조난구조 위치표지판 번호로 신고해야 한다. 관리소 관계자는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아이젠과 스틱 등 산행 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탐방객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무리한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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