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서열 2위 '친한파' 응우옌쑤언푹 주석
'특별입국 뇌물스캔들' 연루 최측근 비리로 낙마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쑤언푹(68) 국가주석이 1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자신이 총리로 재임했던 기간(2020~2021년) 발생한 비리 사건에 최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푹 주석 개인 의견과 현행 당 규정에 의거해 사임 의사에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공산당 내부에선 푹 주석 후임 선정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베트남 국회는 임시회기를 열어 푹 주석의 해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푹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현재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특별입국 뇌물스캔들' 사정 작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해외에 체류 중인 베트남인에 대해 특별입국 허가를 받아야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당시 여행사 등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특별입국 사업권을 따낸 뒤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 이번 부패 스캔들의 골자다.
이와 관련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해 초부터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 최근 푹 주석의 최측근이던 현직 부총리 2명과 장관 3명을 징계했다. 당시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은 "비리와 연루된 공무원을 계속 발본색원하겠다"며 부패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푹 주석은 베트남 내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달 4~6일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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