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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더 글로리’ '마이코네'···연휴 몰아보기 '입맛대로'

입력
2023.01.22 17: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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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넷플릭스 제공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넷플릭스 제공

올해 설 명절 연휴는 나흘. 넉넉하지 않으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몰아보기에 짧지는 않다.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볼 만한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가족들과 함께 즐길 만한 최신 드라마 또는 영화, 친구들끼리나 봐야 할 수위 높은 콘텐츠로 나눠 소개한다.

순한 재미

넷플릭스 9부작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은 유기농 음식 같은 드라마다. 일본 교토 기온 거리에서 전통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아오모리현에서 일본 전통무용수 ‘마이코’가 되기 위해 교토로 온 절친한 친구 키요(모리 나나)와 스미레(데구치 나쓰키)가 이야기를 이끈다. 무용에 소질이 없는 키요는 기숙학원 음식을 담당하며 요리사의 꿈을 키우고, 스미레는 마이코가 되기 위해 정진한다. 티 없이 맑은 사람들이 정취 어린 곳에서 나누는 정이 따스하다.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12세 이상 시청가.

영화 '정이'. 넷플릭스 제공

영화 '정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영화 ‘정이’ 역시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다. ‘부산행’(2016)과 ‘반도’(2020) 등의 연상호 감독 신작으로 2135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모녀의 사연을 다룬다. 전설적인 전투요원으로 식물인간인 정이(김현주)를 로봇으로 복제하려 하는 인공지능 연구가 윤서연(강수연)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사회를 담았다. 로봇들이 펼쳐내는 액션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가슴 아픈 모정이 눈물을 부른다. 시신경을 자극하기보다 가슴을 울리려는 SF다.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강수연 유작이다. 12세 이상 시청가.

드라마 '줄리아'. 웨이브 제공

드라마 '줄리아'. 웨이브 제공

웨이브 8부작 ‘줄리아’는 프랑스 요리를 소재로 우정과 사랑을 전하는 미국 드라마다. 유명 요리가 줄리아 차일드(1912~2004)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매사 적극적이고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줄리아가 요리 프로그램 진행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일들이 흐뭇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낸다. 15세 이상 시청가.

독한 재미

드라마 '슬로 호시스'. 애플TV플러스 제공

드라마 '슬로 호시스'. 애플TV플러스 제공

애플TV플러스 드라마 ‘슬로 호시스’는 불량한 재미가 상당한 첩보물이다. 본부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쫓겨난 ‘열등 요원’들을 화면 중심에 둔다. 엘리트 요원 출신으로 남다른 감각과 경험으로 팀원을 이끄는 잭슨(게리 올드먼)의 활약이 특히 흥미롭다. 그는 주정뱅이에 지저분한 행색으로 팀원을 괴롭히면서도 탁월한 작전수행 능력을 발휘한다. 차가운 유머, 첩보작전이 빚어내는 스릴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지난 연말 시즌 2가 공개됐다. 시즌1, 2 합쳐 12부작이다.

드라마 '카지노'. 디즈니플러스 제공

드라마 '카지노'.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는 필리핀 한인 도박 대부를 소재로 했다. 한국에서 불법 카지노를 개설해 재미를 봤던 중년남자 차무식(최민식)이 필리핀 카지노업계를 좌지우지하는 과정을 그렸다. 현대사의 아픔이 깃든 차무식의 과거가 중년층의 호기심을 부를 만하다. 차무식이 부자들을 꾀어내는 수법, 그 주변 범죄자들의 사악한 음모 등이 뒤섞여 범죄 드라마의 재미를 완성한다. 시즌1(8부작) 6부까지 볼 수 있다. 매주 수요일 1부씩 공개되고 있다. 시즌2(8부작)는 올해 공개 예정이다.

드라마 '더 글로리'.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더 글로리'.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8부작 ‘더 글로리’ 역시 독한 재미가 강한 한국 드라마다. 지난 연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시청을 미뤄 뒀다면 명절 연휴에 함께할 만하다. 고교시절 학교폭력으로 친구를 잃은 여인 문동은(송혜교)의 복수극을 그렸다. 학교폭력이라는 인화성 강한 소재에 한국사회의 계층갈등을 얹었다. ‘도깨비’(2016)와 ‘미스터 션샤인’(2018) 등 인기드라마 제조기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직설적이면서도 함축적인 대사가 여전히 매력적이다. 파트2(8부작)는 3월에 볼 수 있다. 위 세 드라마 모두 18세 이상 시청가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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