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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논란' 중심에 선 우리금융... 오늘 차기 회장 윤곽, 손태승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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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논란' 중심에 선 우리금융... 오늘 차기 회장 윤곽, 손태승 거취는

입력
2023.01.18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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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18일 10명가량 롱 리스트 확정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 속
손태승 소송 제기·출사표 던질까 촉각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코리아타임스 주최 영어 경제에세이 콘테스트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코리아타임스 주최 영어 경제에세이 콘테스트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18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손태승 회장이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에 맞서 연임 의사를 밝힐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10명가량의 회장 후보군을 뽑는다. 내부 인사 중 일부를 추리고, 외부 인사는 2곳의 헤드헌팅 회사가 5명씩 추천한다. 중복 추천 인원을 제하면 12, 13명 정도가 롱리스트에 들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후보들을 배려해 롱리스트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원 인사가 줄줄이 적체된 상황임을 고려해 후보 선정에 속도를 낸다. 27일 2차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리고 2월 초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내부 인사로는 손 회장과 더불어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그룹 사원지원총괄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룹 출신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김양진·장안호 전 수석부행장, 남기명 전 국내 부문장 그리고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은 꾸준히 거론되는 외부 인사다.

'손태승 출사표 던질까'

김주현(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주현(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인사가 금융권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우리금융이 이른바 '관치 금융'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금융그룹 회장, IBK기업은행장에 모두 내부 인사가 올랐고, BNK금융지주 회장 쇼트리스트 3명도 내부 인사 위주로 꾸려져 금융권 전반의 관치 논란은 옅어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사정은 다르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노골적으로 "손 회장 연임 불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라임자산운용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지난해 문책 경고를 받으면서다. 문책 경고는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당사자도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퇴 압박의 포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국의 뜻은 명확하다", "관치는 무조건 나쁘다고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들었다.

노조가 잇따라 성명서를 내며 '외압 인사'를 경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룹의 완전 민영화를 이끈 내부 인사가 그룹의 청사진을 펼쳐야 조직이 안정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일부에서 "손 회장이 최소 1년은 더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같은 취지다. 2021년 11월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은 현재 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당면 과제다.

당초 손 회장이 임추위 직전 거취 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17일 오후 4시까지 손 회장은 확실한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손 회장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당국의 라임펀드 징계에 관한 불복 소송도 제기해야 한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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