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작년 780만 대 팔려 68% 급증"
전기차 사상 첫 두 자릿 수 점유율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신차 10대 중 한 대는 전기차였다. 전기차 점유율이 두 자릿수가 된 건 사상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용 전기차가 780만 대로 전년보다 68% 급증했다고 전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최초로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과 배출가스 규제가 엄격한 유럽 시장이 전기차 약진을 주도했다. LMC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이 19%, 유럽이 11%였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하면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자동차 중 20.3%가 전기차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만 지난해 전기차가 전체 신차 생산량의 25%를 차지했다. 12월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밝혔다.
앞서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중국법인장도 최근 "지난해 우리가 중국에서 판 자동차 4대 중 한 대가 전기차로, 올해는 3대 중 한 대가 될 것"이라며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느린 미국에서도 지난해 1년 동안 8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려 점유율이 2021년 3.2%에서 5.8%로 올랐다.
다만 전기차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소비심리를 누르는 데다,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 감축 내지 폐지가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전기료 급등이 전기차 매력을 반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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