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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감성대로…넓고 깊어지는 Y2K 패션의 인기, 데님·재킷까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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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감성대로…넓고 깊어지는 Y2K 패션의 인기, 데님·재킷까지 확장

입력
2023.01.18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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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 복고가 아닌 새로운 문화로 인식
계절도 타지 않아…더 과감한 시도 나올 듯

뉴진스가 신곡 'OMG'에서 연출한 패션 이미지. 2000년대 초반 유행한 패션을 연상케 한다. 어도어 제공

뉴진스가 신곡 'OMG'에서 연출한 패션 이미지. 2000년대 초반 유행한 패션을 연상케 한다. 어도어 제공


배를 드러낸 크롭 스타일 티셔츠에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 동물 모양의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아이돌 가수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OMG'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패션이다. 옛날 패션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 아니라, 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뉴진스룩'의 묘미다. 2000년대 스타일을 따라가되 차분한 색상으로 표현하거나 검고 긴 생머리로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2000년대 초반 패션을 의미하는 Y2K 패션(연도 year·숫자 2·숫자 1,000을 뜻하는 kilo의 앞 글자를 딴 단어) 열풍이 올해는 뉴진스의 인기를 타고 더 뜨겁고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크롭탑과 로우라이즈(밑위 길이가 짧은 치마 혹은 바지) 등 일부 품목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카고와 데님 등 소재와 디자인이 다채로워지고 외투와 액세서리까지 적용 품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롭탑·와이드 팬츠에서…재킷으로 품목 확장

뉴진스가 선보인 대표적인 Y2K 패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유행한 비니에 맨투맨, 와이드 팬츠 등을 착용했다. 어도어 제공

뉴진스가 선보인 대표적인 Y2K 패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유행한 비니에 맨투맨, 와이드 팬츠 등을 착용했다. 어도어 제공


17일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12월 12일~1월 12일) 동안 데님 소재를 중심으로 Y2K 의류 매출이 증가했다. e커머스 티몬에서는 카고 바지와 데님 의류 매출이 각각 170%, 98% 뛰었고, 패션 플랫폼 W컨셉은 데님 의류(75%), 미니스커트(150%), 와이드 팬츠(66%) 등이 많이 팔렸다.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11번가에서는 데님 청재킷과 데님 조끼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84%, 2,386% 뛰어올랐다.

상의 및 바지에서 나아가 재킷과 슈트까지도 옛날 스타일로 과감하게 표현하는 것이 올해 Y2K 패션의 특징이다. 티몬은 최근 한 달 동안 야구점퍼 스타일의 바시티 재킷(122%)과 '떡볶이 코트'로 불리는 더플코트(99%)의 수요도 늘었다. 과거 유행했던 조끼 정장까지 인기를 끌면서 에이블리의 경우 11~12월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아이돌 가수가 재해석하는 옛날 패션이 1020세대에게는 따라 하고 싶은 '힙'한 문화로 다가온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성세대에게는 복고지만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한 콘텐츠인 것"이라며 "옛날 아이템에 자기만의 스타일링을 더해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Y2K 패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행 1년 내내 계속될 것"…분주한 패션업계

패션 플랫폼 'W컨셉'에 입점한 브랜드 '하케쉬'의 Y2K 아이템 '레그워머' 제품 이미지. W컨셉은 Y2K 패션 인기에 따라 관련 상품 위주로 할인 행사도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W컨셉 제공

패션 플랫폼 'W컨셉'에 입점한 브랜드 '하케쉬'의 Y2K 아이템 '레그워머' 제품 이미지. W컨셉은 Y2K 패션 인기에 따라 관련 상품 위주로 할인 행사도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W컨셉 제공


Y2K 패션의 경우 계절을 타지 않아 패션업계는 일 년 내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크롭티, 겨울에는 어그부츠와 핸드워머(팔토시), 레그워머(발토시) 등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더 과감하게 패션을 재해석한 스타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때 이름을 떨쳤지만 인기가 사그라든 브랜드를 되살리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패션기업 LF는 상표권만 가진 채 운영하지 않았던 브랜드 '티피코시'를 최근 재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판권을 확보한 챔피온, 리복에서도 Y2K 디자인을 확대 중이다.

과거 유행했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눕시 재킷'도 Y2K 열풍을 타고 다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복고 디자인으로 여겨지는 아이다스 삼바 스니커즈의 리셀가가 두 배 이상 치솟으며 인기를 끌자 특정 모델의 재판매를 준비 중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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