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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배터리 부자'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꼭 잡은 이유는…"ESS·태양광·UAM 배터리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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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배터리 부자'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꼭 잡은 이유는…"ESS·태양광·UAM 배터리 맞손"

입력
2023.01.17 09: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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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SS 시장 안정적 배터리 수요처 확보
LG엔솔, 전기차·소형전지·ESS '삼각' 사업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AM 전용 배터리 개발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협력이 기대된다.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색 협력'에 나서면서다. 양측은 미국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함께 짓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태양광 등의 사업 주도권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 한화모멘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3개사는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ESS 등 배터리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국내 배터리 업체와 배터리 관련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그룹-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포함한 배터리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재규 한화큐셀 GES사업부장,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신기창 LG에너지솔루션 전극기술센터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그룹-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포함한 배터리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재규 한화큐셀 GES사업부장,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신기창 LG에너지솔루션 전극기술센터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양측은 이번 MOU를 발판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 협력 방안을 추진한다. 한화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ESS 전용 배터리 생산 라인에 공동 투자를 추진하며 미국 전력시장을 겨냥해 배터리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ESS에 포함되는 공조시스템, 전장부품 등 통합 시스템 솔루션의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한화큐셀은 안정적으로 미국 전력 시장용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전력망 ESS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연간 기준 2021년 9기가와트시(GWh)에서 2031년 95GWh로 아홉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95GWh는 국내 기준 약 4,000만 명이 하루에 쓰는 전력 충전 규모다.

②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 수요처를 추가 확보하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자동차 전지, 소형 전지부터 ESS 사업까지 이어지는 안정적 삼각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를 좀 더 힘 있게 만들게 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다양한 고객사에 공정 장비를 제공하는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전문기업 한화모멘텀도 LG에너지솔루션과 국내외에서 협업한다. 두 회사는 배터리 제조 설비 관련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④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UAM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 목적용 배터리 개발에서 손을 잡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각 사의 배터리 관련 사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뛰어오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배터리 제조 설비와 특수 목적용 배터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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