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던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이 뿌옇다. 고양=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을 넘었던 날이 관측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도 2년 연속 최저치를 유지했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 이상) 등급'을 넘은 날은 17일이었다. 환경부의 초미세먼지 등급은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 등 4단계로 나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은 전국단위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5년엔 '나쁨'을 넘어선 날이 62일이었지만 2019년에는 47일로 줄었고, 2021년에는 23일이었다.
시도별 '나쁨' 이상 일수는 편차가 컸다. 경기가 40일로 가장 많았고, 제주가 6일, 경남이 7일로 가장 적었다. 2021년 대비 감소폭은 충청권이 가장 컸다. 충남의 '나쁨' 이상 일수는 2021년 42일에서 지난해 31일로 11일 줄었다. 세종도 2021년 41일에서 지난해 30일로 11일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1년과 같은 18㎍/㎥로 2년 연속 최저였다. 2015년(26㎍/㎥)에 비해 31% 개선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021년 대비 2㎍/㎥ 감소해 역대 최저치인 18㎍/㎥를 기록했다. 인천(19㎍/㎥), 경기(20㎍/㎥)와 대구(16㎍/㎥), 충남(20㎍/㎥) 등도 역대 최저치였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주된 요인은 석탄화력발전소 폐기 등 국내 정책 효과와 중국발 오염물질 감소로 분석된다. 정부의 초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따라 2017년 이후 노후 석탄발전소 10기가 폐기됐고,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도 조기폐차 등으로 지난해 22만 대 줄었다.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1~11월 평균 28㎍/㎥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지난해 황사 일수도 2021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서울 등 중부지역의 강수량이 증가하고 대기 정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되긴 했지만 최근의 고농도 상황처럼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국민 건강을 위해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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