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빙속 여제' 김민선(24·고려대)이 제31회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민선은 16일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1분20초46의 트랙 레코드 신기록으로 가장 빨리 레이스를 마쳤다.
마지막 조인 18조 아웃코스에서 스타트를 끊은 김민선은 첫 200m를 전체 1위 기록인 18초52에 통과했고, 600m 구간까지도 48초23으로 가장 빨랐다. 결국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1분20초대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야외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탓에 개인 최고 기록(1분13초790)보다 크게 떨어지는 기록을 세웠으나 대학생들이 겨루는 유니버시아드 무대에선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민선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 종목을 모두 제패한 단거리 세계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주종목뿐만 아니라 여자 1,000m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해당 종목 세계랭킹 5위다.
이날 같은 종목에 출전한 박채은(한국체대)은 1분21초85의 성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오랜만에 야외에서 경기를 치러 걱정도 됐지만 설렘도 컸다"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첫 경기를 잘 치른 만큼 마지막 경기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선은 20일 열리는 주종목 여자 500m에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여자 싱글 김예림(20·단국대)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건 김예림이 처음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었고, 2019년 크라스노야르스크 대회에서 박소연이 5위에 오른 것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 싱글에선 1991년 삿포로 대회에서 정성일이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김예림은 이날 올림픽 센터 1980링크에서 열린 대회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1점, 구성점수(PCS) 65.82점, 합계 126.4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3.73점)에 더해 총점 200.16점으로 35명 출전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1, 2위는 일본의 미하라 마이(221.18점)와 사카모토 가오리(217.42점)가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최다빈(고려대 대학원)은 171.53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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